베네수엘라 금 노린 트럼프…범죄조직에 달러 대주는 격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29 08:15
수정2026.09.29 08:15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후 베네수엘라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자원 회사들과 손잡고 광산 개발에 착수했으나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막대한 금광 개발의 이익이 범죄조직 카르텔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 퇴출 직후 트라피구라 등 글로벌 원자재 거래업체들과 손잡고 베네수엘라 국영 광산기업 '미네르벤'으로부터 금을 수입하는 새로운 정책을 단행했습니다.
악관은 이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자원을 장악하고, 이란 등 과거 적대국으로 흘러가던 부의 유출을 막는 동시에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실제로 트라피구라는 계약 직후 파이프라인을 가동해 매월 400㎏에 달하는 금괴를 미국으로 실어 나르며 초기 성과를 냈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성과 이면에는 심각한 구조적 모순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NYT에 따르면 현지 악명 높은 무장 갱단인 '트렌 데 구아야나'를 비롯한 범죄조직과 부패한 군부 세력은 베네수엘라 금 주요 생산지인 남부 광산들을 철저하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노동자와 계약업체들은 채굴한 금의 일정 비율(약 20%)을 갱단에 보호세로 상납하는 이른바 '엘 시스테마'(el sistema)라는 착취 구조 속에 갇혀 있는 상태입니다.
결과적으로 마약 카르텔과 범죄 조직 소탕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워온 트럼프 행정부가 역설적으로 현지 범죄 조직들에 합법적인 달러 줄을 대어주는 꼴이 된 것입니다. 백악관은 베네수엘라 전 정권과는 달리 "광산 산업을 정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발 자금이 범죄 카르텔로 흘러 들어간다는 의혹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반부패 단체인 FACT 코알라의 줄리아 얀수라 디렉터는 "베네수엘라 금의 90%가 범죄적 방식으로 생산된다"며 "정상적인 공급망을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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