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원유량 60% 수준 회복… AIS 끄고 운항 중가"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28 16:50
수정2026.09.28 16:55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는데도 원유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지 않고 있는 배경에는 몰래 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원유 공급량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전 60% 수준까지 회복되고 원유 가격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 조사 기관 케플러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량은 하루 평균 936만 배럴로, 8월보다 356만배럴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시작된 이후 최대치이며, 충돌 이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원유량인 1천500만배럴의 60%까지 회복된 것입니다.
여기에는 AIS를 끈 유조선의 적재 원유량도 포함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국제 항로를 통과하는 유조선에 AIS를 켜고 위치 신호를 발신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 등이 있는 경우 긴급 조치로 AIS를 끌 수 있습니다. AIS를 끄면 이란이 위치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워져 드론 공격이나 나포 위험도 줄어듭니다.
원유 가격도 비교적 안정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 25일 배럴당 91∼95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는데, 이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이후 최고가였던 119달러 대보다 20% 정도 낮은 가격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두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가 꼽힙니다.
사우디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 직후 홍해 방면을 통한 우회 수출을 늘렸으나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은 이후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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