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 AI 조작사진 사과…히스패닉男→흑인여학생 둔갑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28 14:03
수정2026.09.28 14:13
[원래 사진과 변조된 사진 (스탠퍼드 리뷰 공개 사진=연합뉴스)]
미국 스탠퍼드대가 홍보물에서 학생들의 인종·성별·외모를 변조한 인공지능(AI) 조작 사진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교내 학생 신문 취재로 이런 사실이 드러나고 언론 보도로 거센 비판이 일자 대학 당국은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면서 추가 교육과 검토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스탠퍼드 학생 자치언론 '스탠퍼드 리뷰'의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대학의 주거·다이닝 사업부는 최근 홍보물 배너에 이런 AI 변조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원래 사진에 등장하는 남학생 2명과 여학생 1명 중 히스패닉계 남학생인 빌리 라미레스가 AI 사진 조작으로 삭제됐고, AI가 생성한 가상의 흑인 여학생으로 바꿔치기 됐습니다.
원래 사진에 찍혔던 아시아계 여학생 1명과 백인 남학생 1명의 외모도 확연히 변조됐습니다. 변조된 사진에서 이들은 더 날씬하게 나왔고, 헤어스타일이 조금 더 단정하게 바뀌었으며 표정도 웃음을 더 크게 짓는 쪽으로 변했습니다.
스탠퍼드 리뷰는 이번 사건에 대해 "스탠퍼드대와 그 관료 조직에 지속돼 온 이념적·인종적 선호를 보여주는 것이며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교묘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다행히 경계심을 갖춘 스탠퍼드 학생들은 속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WP에 따르면 2025년 10월 기준으로 스탠퍼드 학부 재학생 중 히스패닉 또는 라티노는 약 16%, 흑인은 6.5%였습니다.
스탠퍼드대 측은 23일 언론매체들에 이메일로 보낸 입장문에서 AI로 학생 이미지의 인종과 외모가 변조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는 대학 정책 위반이라고 인정했습니다 .
대학 당국은 "스탠퍼드대의 AI 정책은 명확하다. 스탠퍼드인들, 사건들, 연구, 시설, 업적들의 이미지를 AI를 이용해 생성하거나 변조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이번 사건에서 변조한 점과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점 양쪽 모두 그 정책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학 당국은 문제가 된 변조 사진을 쓴 배너를 철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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