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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환대' 받은 시진핑…갈등 봉합보단 안정 관리 방점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9.26 12:11
수정2026.09.26 13:2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박 3일 미국 국빈 방문을 통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 이미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미중 갈등의 확전을 막을 안전판도 일정 부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례적인 환대 속에 양국이 무역전쟁 휴전을 연장하고 정상 간 소통을 이어가기로 한 데다, 시 주석이 '대만 독립 반대'를 공개 요구하며 중국의 레드라인을 분명히 한 점도 중국 측 성과로 꼽힙니다.

다만 무역과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구조적 경쟁을 해소할 만한 뚜렷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번 방미는 미중 전략 경쟁의 방향을 바꿨다기보다는 당분간 충돌을 피하면서 경쟁을 관리하는 틀을 재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시 주석의 이번 방중을 통틀어 중국 입장에서 가장 고무적인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인 환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미국 도착 전부터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직접 나가 맞았고, 영접 행사에서는 레드카펫과 예포에 이어 B-1 폭격기까지 동원됐습니다.

정상회담 뒤에는 시 주석과 백악관 잔디밭을 걸으며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 내부까지 직접 소개했고, 마지막 날에는 부부 동반 차담과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방문 일정도 함께 했습니다.

시 주석은 미국의 환대에 "모든 것이 최고 수준으로 완벽했고 사소한 부분까지 세심한 배려가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으로서는 시 주석이 워싱턴에서 최고 수준의 의전을 받는 장면 자체가 적지 않은 외교적 자산입니다.

특히 관세, 첨단기술, 대만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두 정상이 잇달아 서로를 국빈으로 초청하고 관계 안정 의지를 확인했다는 의미도 크다는 분석입니다.

시 주석은 미중 관계를 '존중·공정·상호주의를 바탕으로 전략적 안정을 지향하는 건설적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했다며, 오는 11월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습니다.

정상 간 소통을 이어감으로써 미국의 대중 압박을 관리하고 미중 관계의 급격한 악화를 막겠다는 중국의 구상으로 보입니다.

경제·무역 분야에서는 당장의 충돌을 피했다는 점이 성과로 꼽힙니다.

양국 경제 수장은 오는 11월 10일 끝날 예정이던 '무역 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측은 비민감 품목의 관세 인하 등 여러 사안에서 중국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고, 시 주석도 양국 경제무역팀이 "새로운 공동 합의에 도달했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부터 고율 관세와 보복 조치를 주고받던 양국이 다시 전면적인 관세전쟁으로 치닫는 상황은 일단 피한 것입니다.

하지만 당초 장기간의 휴전 연장 가능성이 거론됐던 것에 비하면 2개월 연장은 제한적인 성과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산업 보조금, 미국산 농산물 구매,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문제는 여전히 협상 대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국은 중국이 민감하게 보는 첨단 AI 반도체와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를 무역 협상과 분리하고 있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문제는 이번 협상에서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오는 28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진행한 무역 협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양국이 무역전쟁을 끝냈다기보다 다음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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