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글로벌 비즈 브리핑] 트럼프, 'AI 규제' 정면 거부…'초지능' 리브랜딩 선언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9.23 04:49
수정2026.09.23 05: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이슈



▲트럼프·시진핑 만찬에 누가 오나...거물 CEO들 집결
▲트럼프, 'AI 규제' 정면 거부...'초지능' 리브랜딩 선언
▲오픈AI "美 AI 국제질서 이끌어야"...‘10개국 연합’ 제안
▲트럼프 보란듯...알리바바 '中 최강 AI칩' 탄생


▲속도 늦추자더니...오픈AI-앤트로픽, 저가 모델 맞불
▲AI 패권 다툼에도...돈줄은 美中 안가린다

트럼프·시진핑 만찬에 누가 오나...거물 CEO들 집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워싱턴DC에 집결합니다.

현지시간 22일 CNBC에 따르면 시 주석의 미국 방문 기간인 24일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만찬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참석할 예정입니다. 미 고위 당국자들이 밝힌 참석 예정자 명단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포함됐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와 팀 쿡 애플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CEO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AI 반도체부터 생성형 AI, 스마트폰, 전기차, 우주산업, 금융까지 미국 핵심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셈입다.

반면 중국 측 기업인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23~25일 미국을 방문한다는 일정은 확인했지만 동행 기업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로이터를 비롯한 일부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를 비롯해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 배터리 업체 CATL과 궈쉬안(Gotion) 관계자들이 참석 후보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가전업체 하이센스와 자동차 부품업체 완샹, 국유 중국은행(BOC), 국유 농업·식품기업 중량그룹(COFCO)도 후보군에 포함됐습다.

이번 기업인 만찬은 미·중 경제 관계가 관세를 넘어 첨단기술과 공급망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열립니다. 양국은 최근 수년간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상대국 기업을 각종 규제 명단에 올려 사업 활동을 제한해왔습니다. 특히 AI 반도체와 첨단기술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와 중국의 희토류·핵심광물 통제가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이해관계도 양국 정상 간 협상과 직접 연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AI 규제' 정면 거부...'초지능' 리브랜딩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인공지능(AI) 통제 및 속도조절 요구를 전면 거부하면서 미국 정부의 모든 공식 문서에서 '인공지능(AI)' 대신 '초지능(슈퍼지능·SI)'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산업혁명과 인터넷을 뛰어넘는 거대한 기술 혁신의 성장을 억누르지 않고 중국과의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입니다.

현지시간 22일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차원의 AI 규제 움직임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AI 통제를 위해 국제적 차원의 책략을 마련하려는 어떤 시도도 완전히 거부한다"면서 "과거 '러시아 사기극', '우크라이나 사기극', '기후변화', '국경 개방'을 주장했던 이들과 같은 세력이 이제는 AI 개발에 경고음을 내며 글로벌리스트의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나는 산업혁명이나 인터넷 그 자체보다 더 거대해질 무언가의 성장을 결코 억누르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다.

특히 AI라는 용어 자체를 새롭게 바꾸는 '리브랜딩'을 깜짝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는 "'인공(artificial)'이라는 단어는 지능이 가짜인 것처럼 들리게 만들지만 결코 가짜가 아니며 실로 놀라운 기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미국의 모든 공식 문서에는 '인공' 대신 훨씬 더 정확한 용어인 '초(super)'를 사용해 '초지능(Super Intelligence·SI)'으로 변경될 것이며 전 세계 모든 문서에서도 그렇게 바뀌기를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연설은 23일부터 시작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일간 국빈 방미 일정을 앞두고 첨단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의 확고한 주도권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지능(SI)에서 이기는 자가 결국 최종 승자가 되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중국을 비롯한 모두를 크게 앞서고 있으며 이 우위를 계속해서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픈AI "美 AI 국제질서 이끌어야"...‘10개국 연합’ 제안

오픈AI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미국 주도의 인공지능(AI) 국제 연합을 구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AI 기술 경쟁을 넘어 안전 기준과 국제표준까지 미국이 선점해야 한다는 구상입니다.

현지시간 21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 미국이 세계 각국과 협력해 첨단 AI의 기술 표준을 만드는 작업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지금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향후 글로벌 AI 체계를 이끌지, 아니면 분열되고 불균형한 국제질서가 자리 잡는 것을 지켜보게 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향후 AI가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는 ‘재귀적 자기개선’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각국이 AI 능력과 위험성을 동일한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을 만들고, 심각한 사고나 새로운 위협이 발생하면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제 협력의 기반으로는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의 AI 안전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의 안전기관을 연결해 공통 기술 기준을 만들고 이를 사실상의 글로벌 표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오픈AI는 AI 패권 경쟁이 단순히 누가 더 뛰어난 모델을 개발하느냐가 아니라 어느 국가의 기술과 규칙이 세계적으로 채택되느냐를 둘러싼 경쟁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번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AI 사고가 국가안보를 위협할 경우 서로 알리는 방안 등 ‘공동 위험’ 관리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중국과의 기술 경쟁을 이유로 AI 개발 속도를 늦추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오픈AI의 구상은 개발 경쟁에서는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되, 안전 규칙과 국제표준에서도 미국이 먼저 판을 짜야 한다는 요구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보란듯...알리바바 '中 최강 AI칩' 탄생

알리바바가 중국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공개했습니다.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3배 이상 끌어올려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입니다.

현지시간 22일 ABC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저장성 항저우 국제박람센터에서 개발자 회의 ‘2026 윈치대회’를 열고 차세대 AI 칩 ‘전우V900’을 공개했습니다.

이 제품은 알리바바 산하 반도체 부문인 핑토우거(T헤드)가 개발했습니다. 알리바바가 AI 칩뿐 아니라 클라우드와 AI 모델 ‘큐원’까지 자체 개발하고 있어 이들을 서로 최적화해 AI 학습·추론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전우V900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이와 관련해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전우V900 성능이 전작인 M890의 3배에 달하고, 최대 50만개의 칩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어 최첨단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하급수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32년까지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운영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규모를 20GW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또 더욱 복잡하고 장기적인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5조~10조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하고, AI 하드웨어와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지출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알리바바는 중국 빅테크 중에서도 AI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최소 3800억위안(약 77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8월에는 홍콩에서 주식 발행을 통해 약 13조원을 조달했다. AI 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핑토우거의 기업공개(IPO)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기술 공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져 주목받고 있습니다.

양국 정부가 AI 관련 대화 채널을 신설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알리바바와 딥시크 등 중국 기업들의 자국 AI 기술 무단 활용 의혹을 제기하고 중국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등 신경전은 여전한 상태입니다. AI 기술 패권을 둘러싼 양국간 긴장감 역시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속도 늦추자더니...오픈AI-앤트로픽, 저가 모델 맞불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오픈AI와 앤트로픽이 나란히 더 저렴한 신형 AI 모델을 내놨습니다. AI 안전을 위해 첨단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중국의 저가 오픈웨이트 모델과 경쟁하기 위한 가격·효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입니다.

2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GPT-6 제품군에 'GPT-6 솔'과 'GPT-6 루나'를 추가했습니다. API 가격은 GPT-5.6 프로모션 가격과 비교해 50% 낮췄습니다.

GPT-6 솔은 최상위 모델인 '아스트라'보다 한 단계 아래 모델로 코딩 등 복잡한 작업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GPT-6 루나는 정보 추출이나 문서 요약 등 대량의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는 용도로 설계됐습니다. 최고 성능만을 끌어올리는 대신 작업별로 성능과 비용을 세분화해 기업 고객의 AI 사용 비용을 낮추겠다는 전략입니다.

앤트로픽도 이날 클로드 5.5 제품군의 최신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5.5'를 공개했습니다. 회사 측은 토큰 효율성을 높여 기존 '오퍼스 5'보다 운영 비용을 약 40% 낮췄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이앤 펜 앤트로픽 제품관리·연구·랩 부문 책임자는 "우리가 계속 혁신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사고와 답변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사용자의 사고 수준 설정에 따라 사용하는 토큰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안전성 논쟁과 별개로 시장의 경쟁 압력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 고객들이 AI 지출 증가에 부담을 느끼면서 같은 작업을 더 적은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모델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알리바바와 문샷AI, 딥시크 등 중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픈웨이트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미국의 최첨단 AI 기업들도 가격을 낮추고 토큰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AI 업계의 경쟁축이 단순히 '누가 더 강력한 모델을 만드느냐'에서 '누가 더 적은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제공하느냐'로 확대되고 있는 셈입니다.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동시에 실제 시장에서는 더 싸고 효율적인 모델을 내놓기 위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AI 패권 다툼에도...돈줄은 美中 안가린다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글로벌 돈줄은 양국 사이를 활발히 오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가 은행들은 중국 AI·반도체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고, 중국 투자자들은 미국 AI·반도체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간 등 월가 은행들은 올해 중국 첨단기술 기업의 상장과 주식 발행 거래 19건, 총 172억달러 규모에서 주관사 역할을 맡았습니다. 중국 첨단기술 분야 전체 주식 발행액의 약 30%에 해당합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계 은행을 활용하는 이유는 해외 기관투자자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홍콩은 중국 AI·반도체 기업이 달러 자금과 글로벌 투자자를 만나는 핵심 시장입니다.

중국 자금도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와 홍콩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 가치는 지난 1년간 23% 늘어 75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중국 투자자들은 마이크론(MU), AMD(AMD), 램리서치(LRCX),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등 미국 반도체주 보유를 늘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AI 공급망과 규제 체계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 자금까지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았으며, 한쪽에만 투자하는 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외신 헤드라인] 트럼프·시진핑 만찬에 거물 CEO들 집결
[글로벌 비즈 브리핑] 트럼프, 'AI 규제' 정면 거부…'초지능' 리브랜딩 선언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