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가 가장 많이 번다는데…통장은 왜 '텅텅'
SBS Biz 윤진섭
입력2026.09.22 14:05
수정2026.09.25 04:00
우리나라 국민은 45세에 노동소득이 정점을 찍은 뒤 소득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61세부터는 소비가 노동소득을 웃도는 적자 상태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40대 중반은 소득이 가장 많은 시기이면서 동시에 국가와 가족에 이전하는 돈도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자녀 교육비에 이어 고령 부모의 의료비와 연금 부담까지 짊어지는 이른바 ‘낀세대’의 부담이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45세의 1인당 노동소득은 4천651만 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노동소득은 46세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으로 납부하는 금액에서 정부로부터 받는 혜택을 뺀 ‘공공이전’ 순유출은 46세에 가장 컸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생활비와 교육비, 증여 등 가족 간 이전을 의미하는 ‘민간이전’ 순유출은 47세에 가장 컸습니다.
결국 가장 많이 버는 시점은 45세, 국가에 가장 많이 순유출하는 시점은 46세, 가족에게 가장 많이 순유출하는 시점은 47세로 나타났습니다.
소득이 정점에 이르는 시기와 국가·가족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시기가 사실상 겹치는 셈입니다.
자녀 교육비에 부모 의료비까지…커지는 ‘낀세대’ 부담
연령별 소비와 노동소득을 보면 적자 규모가 가장 큰 시기는 16세였습니다.
16세의 1인당 생애주기적자는 4천604만 원으로, 교육비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노동소득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자녀 세대의 적자는 주로 부모 세대인 노동연령층이 메우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고령층의 적자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노년층의 생애주기적자는 188조9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유년층 적자 186조2천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입니다.
노년층 적자는 2014년 83조3천억 원에서 10년 만에 약 2.3배로 증가했습니다.
자녀 교육비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모 세대의 의료비와 연금 등 노후 관련 지출 부담까지 커지면서 노동연령층이 짊어져야 할 부담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동연령층에서 발생한 약 155조 원의 흑자는 유년층과 노년층의 적자를 보전하는 재원으로 활용되는 구조입니다.
흑자 기간 33년…61세부터 다시 적자로
노동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적자 구간 사이에서 흑자가 발생하는 기간은 28세부터 60세까지 33년으로 나타났습니다.
61세부터는 다시 적자로 전환됩니다.
다만 적자 전환 연령은 과거보다 늦어졌습니다. 2010년에는 56세부터 적자로 돌아섰지만 2024년에는 61세로 5년 늦춰졌습니다. 흑자 기간도 29년에서 33년으로 4년 늘었습니다.
이는 은퇴 이후에도 일을 하는 고령층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즉 소득이 발생하는 기간이 길어진 측면도 있지만, 은퇴 이후에도 노동을 이어가는 기간이 길어진 결과이기도 합니다.
특히 노동소득이 45세에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한다는 점에서 40대 중반은 노후 준비의 중요한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소득이 가장 많은 시기에 대출 원리금과 자녀 교육비, 보험료 등 고정지출이 크게 늘어나면 이후 소득 감소기에 가계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40대와 50대에는 소득 규모뿐 아니라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지출과 노후자금 마련 상황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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