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美 금리인상, AI 투자 부담 키울 것"
SBS Biz 신성우
입력2026.09.22 09:51
수정2026.09.22 09:55
메리츠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인공지능(AI) 투자와 정부·기업 부채의 이자 부담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오늘(22일)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은 AI 투자와 미국 재정건전성을 고려할 때 최악의 이벤트가 될 수 있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소프트랜딩보다 하드랜딩 위험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하드랜딩은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 과정에서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는 경우를 뜻합니다.
최근 AI 업계에서 제기된 '개발 속도 조절론' 역시 안전 문제뿐 아니라 급증하는 투자 비용과 무관하지 않다고 봤습니다. 문제는 AI 투자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빅테크의 현금도 예상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주요 기업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당초 예상보다 이른 올해 4분기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감소 규모도 1000억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윤 연구원은 "투자는 늘어나는데 현금이 부족하면 결국 차입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투자 속도가 이어질 경우 장부상·부외 부채를 합친 규모가 내년 상반기 6조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정부 부채 규모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이자비용이 다시 부채를 키우는 악순환이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윤 연구원은 "AI가 가져올 높은 수익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는 동시에 금리까지 오르는 상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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