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 아쉽고 주식은 무섭고'…5.5% 발행어음 뭐길래?
삼성증권이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에서 발행어음을 취급하는 증권사는 8곳으로 늘었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금리입니다.
1년 만기 일반 발행어음은 세전 연 3.95%, 매달 돈을 넣는 적립형은 연 4.6% 수준이고, 특판 상품은 최고 연 5.5%까지 제시했습니다.
은행 예금과 비슷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발행어음은 고객이 증권사에 돈을 맡기는 게 아니라 증권사에 돈을 빌려주는 상품입니다.
증권사가 자기 신용을 바탕으로 어음을 발행하고 만기가 되면 원금과 약속한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은행 예금과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닙니다.
발행한 증권사에 부도나 파산 같은 문제가 생기면 원금 일부 또는 전부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 증권사나 발행어음을 팔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삼성증권은 지난 9일 인가를 받으면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과 함께 8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증권사는 왜 개인에게 돈을 빌릴까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업대출이나 회사채 인수, 인수금융, 벤처투자 같은 기업금융에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대신 금융당국은 조달한 돈의 절반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결국 발행어음의 높은 금리는 공짜로 주어지는 이자가 아닙니다.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만큼 증권사 신용위험을 감수하는 대가가 포함돼 있는 겁니다.
특히 최고 연 5.5% 특판 상품처럼 금리가 높을수록 가입 대상과 한도, 만기 등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발행어음은 한마디로
"이 금리를 드릴 테니 우리 증권사에 돈을 빌려달라"는 증권사의 자금 조달 상품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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