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金 거래시장 구축'…中매체 "달러 시스템 또 다른 선택지"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21 14:32
수정2026.09.21 14:33
미 달러화에 대한 신뢰 약화 여파로 금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홍콩 정부가 국제적인 금 거래 시장 구축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위안화 국제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달러 시스템에 대한 또 다른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21일(현지시간) 관찰자망·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재정사장(재무장관 격) 폴 찬(천마오보)은 전날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홍콩의 금융 역할과 가격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위안화로 표시되는 금 거래 시장 발전을 거론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딤섬본드(외국기업이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 시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위안화로 표시되는 금 및 원자재 시장을 발전시켜 중국이 관련 분야에서 국제적 가격 발언권을 강화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홍콩이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시행에 발맞춰 지난 16일 내놓은 자체 5개년 계획에도 금을 비롯한 원자재 거래 생태계 발전 방안이 포함됐었습니다.
계획에는 "금을 시작점으로 해서 원자재 거래 생태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금 거래와 관련, 청산 시스템을 비롯해 보관·공급·인프라를 발전시켜 전략자산인 금의 역할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장기적으로 주요 국제 금 거래 중심지를 벤치마킹하겠다"면서 금 거래 기관의 홍콩 진출 지원, 금 보관·정련 능력 확대, 인재 양성, 각종 우대정책 등을 실시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홍콩과 중국 본토 금 거래 시장의 협업을 심화하는 한편, 위안화 표시 금 거래 시장 발전을 모색하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도 16일 '2026년 정책 연설'에서 "귀금속 가격 결정 분야에서 위안화의 세계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홍콩증권거래소가 위안화로 표기되는 실물 인도 방식의 금 선물 계약에 대한 세부 내용을 연내 발표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 청산·결제 시스템을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콩 정부는 앞서 3년 안에 금 보관 능력을 2천t 이상으로 확대해 홍콩을 '믿을 수 있는 글로벌 금고'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은 금 보유를 늘리고 있으며,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까지 22개월 연속 순 매입 행진을 이어간 상태입니다.
중국 관찰자망은 "홍콩의 금 베팅에서 진짜 주목할 부분은 '위안화가 미 달러화를 대신해 금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지'가 아니다"며 "더 현실적인 목표는 우선 국제 투자자들이 달러 시스템 외에 또 하나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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