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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 국평 전세 11억…등골 휘는 집값 평탄화

SBS Biz 김기송
입력2026.09.21 07:34
수정2026.09.21 07:35

[남산에서 본 서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외곽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전세시장도 함께 들썩이고 있습니다.

마포·용산·성동구 등 주요 지역뿐 아니라 성북·동대문 등 외곽 지역에서도 전용면적 84㎡, 이른바 ‘국민평형’ 전세가가 10억 원을 넘어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 클라시아’ 전용 84㎡ 전세는 지난달 15일 11억 원에 계약됐습니다.

성동구 옥수동 대표 단지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 전용 84㎡는 지난달 3일 10억5천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에서도 10억 원 이상 전세 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과 ‘청량리역 롯데캐슬스카이엘-65’ 전용 84㎡에서는 지난 6~8월 각각 10억 원에 거래된 사례가 2건씩 나왔습니다.

외곽 지역의 전세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집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전세가격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는 성북구와 노원구로, 각각 12.84%, 12.25%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인 7.79%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동대문구 역시 8.43% 올라 서울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강남3구와 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6.03%로 서울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지역별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 차이가 전세가격을 가른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동북권에서는 올해 761가구 규모의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와 299가구 규모의 ‘도봉 아테라’ 등 입주 물량이 많지 않았습니다.

반면 동남권에서는 2천91가구 규모의 ‘래미안 트리니원’, 3천64가구 규모의 ‘디에이치 방배’, 1천865가구 규모의 ‘잠실 르엘’ 등 대단지 입주가 이어졌습니다.

대출 규제 역시 외곽 지역의 매매와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시세 25억 원 초과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2억 원까지 받을 수 있는 반면, 15억 원 이하 아파트는 최대 6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고가 아파트의 매수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중저가 지역의 거래가 활발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매매가 전세 물량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도 형성됐습니다.

토허구역에서는 매수자의 실거주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매매가 늘어날수록 임대시장에 나오는 전세 물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세가격 상승률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노원구는 올해 7월까지 아파트 거래량이 5천448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정부가 최근 토허구역 내 '세 낀 매물'의 실거주 유예 기간을 1년 연장하고 계약갱신청구권도 보장하기로 한 것도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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