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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시장 흔든 'AI감속론'에 의구심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9.21 06:52
수정2026.09.21 07:47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인공지능 속도조절론에 불을 지핀 앤트로픽이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가뜩이나 최근 빚어진 속도조절 논란으로 추가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많은데요.

그럼에도 시선을 넓혀보면 속도조절론 여파는 한풀 꺾인 모양새입니다.

이제는 브레이크를 외친 기업들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닌지를 두고 의구심까지 커지면서, 시장은 다시 달릴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밤사이 나온 소식부터 보죠.

AI 속도조절론에 불을 지핀 앤트로픽이 상장을 미루기로 했어요?

[캐스터]

예상보다 한 달 가량 미룰 걸로 전해졌는데요.

가뜩이나 함께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던 오픈AI도 올해 상장하지 않기로 했던 만큼 더 눈길이 가는 소식입니다.

투자비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와중에 성장을 지속할 수는 있을지, 현금이 고갈되는 건 아닌지를 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상장 후 몸값도 1조5천억 달러부터 4조 달러까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다만 11월 IPO 추진 방침은 최근의 속도조절 논쟁이 불거지기 전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고요.

또 상장 시기가 다시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출렁였던 시장도 이제 더는 속도조절론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가장 먼저 입을 맞췄던 곳들은 소송까지 당했다고요?

[캐스터]

주요 AI 기업들이 개발 속도를 함께 늦추기로 한 것을 두고 담합이라고 주장하는 집단소송까지 제기됐습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xAI, 그리고 구글이 반독점 소송을 당했는데요.

아모데이 CEO가 속도조절론을 언급한 직후 머스크와 올트먼, 허사비스까지 잇따라 입을 맞추면서 경쟁사 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게 원고의 주장입니다.

경쟁 관계인 이들이 제품 개선 속도를 함께 제한하는 건 경쟁을 억제하는 합의이며, 셔먼 반독점법 1조를 위반한 것이란 지적인데요.

실제로 의문스러운 정황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곧장 오픈AI, 구글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인공지능 표준 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나섰는데요.

이 과정에서 안전을 공조하는 데 있어서 반독점법 면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연방거래위원회까지도, 이들 기업이 반독점법을 면제해달라고 요구한 게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하면서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을 막는 해자 구축 시도로 규정하기도 했고요.

아모데이가 가장 큰 난제로 중국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향후 규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과 함께, 중국을 향한 직접적인 견제구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아모데이는 "속도 조절을 하지 않는 중국이 AI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 전 세계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면서 미국 정부에 반도체 수출 통제와 증류 단속 강화 등을 제안했는데요.

AI 속도조절 주장의 배경에, 겉보기와는 다른 진짜 이유가 있다는 지적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일까요.

시장도 금세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에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속도조절론이 터진 당일에만 해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 가까이 크게 미끄러졌고요.

국내에선 공급망의 최전선에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았는데, 하지만 곧장 되돌림 물량들이 나왔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속 시끄러운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급락한 당일을 제외하곤, 지난 한 주 내내 플러스, 상승마감하면서, AI 밸류에이션에 붙어있던 프리미엄이 일부 걷힌 정도로 매듭짓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월가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캐스터]

속도조절이 말 그대로 조절일 뿐이지, 수요 축소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는데요.

번스타인은 아모데이 제안이 AI 훈련을 아예 멈추자는 것이 아니라 '극도로 빠른 속도'를 '다소 빠른 속도'로 낮추자는 것일 뿐이라고 해석하면서, 추론과 에이전틱 AI 활용 수요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봤고요.

지금 갖춘 컴퓨팅 자원으로는 기존 모델에 대한 수요조차 다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근거로 여전히 상당한 성장이 이어질 걸로 전망했습니다.

설비투자가 실제로 줄어들 것이라는 근거 자체가 빈약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제프리스 역시도 아모데이의 발언이 모델 개발을 전면 중단하자는 주장이 아니었다고 짚으면서, 투자 축소를 예단할 만한 실질적인 신호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요.

안전을 이유로 한 개발 속도 조절과, 실제 데이터센터, 반도체 투자 계획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설명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내년 설비투자가 1조 달러를 넘어선다는 점을 근거로 같은 논리를 펼쳤고요.

또 안전 규제가 반드시 AI 투자에 악재만 되는 건 아니라면서,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진다면 오히려 장기간 AI 설비투자를 지속하기 쉬워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결국 이번 속도조절론은, AI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세를 뒤흔든 악재라기보다는, 높아진 기대와 밸류에이션에 잠시 제동을 건 정도로 받아들여지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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