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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AI 속도조절론' 속…앤트로픽, 기업공개 11월로 연기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9.21 04:42
수정2026.09.21 06:03

[앤트로픽 (로이터=연합)]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AI 속도조절론' 속...앤트로픽, 기업공개 11월로 연기
▲구글 제미나이도 외부기관 해킹...기업 3곳 시스템 무단 침입
▲"AI 속도 조절론은 담합"…법정 싸움까지 번졌다
▲中 창신메모리, 5세대 D램 공정 양산 돌입…‘삼전닉스’ 추격 가속


▲"살 빼려다 시력 상실"...오젬픽·위고비 美 줄소송
▲96세 버핏, 버크셔 회장에서도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AI 속도조절론' 속...앤트로픽, 기업공개 11월로 연기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늦은 오는 11월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각 19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당초 10월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엔트로피가 최근 목표 시점을 11월로 변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11월 IPO 추진 방침은 최근 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하기 전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상장 시기가 다시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최첨단 AI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이유로 현재와 같은 빠른 속도의 개발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앤트로픽은 조만간 잠재적 투자자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AI 모델 출시 속도를 늦출 경우 회사의 실적과 목표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은 앤트로픽이 IPO에서 약 2조 달러, 우리 돈 약 2,800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최대 1천억 달러(약 140조 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두 수치 모두 지난 6월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증시에 상장하면서 세운 기록을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일부 자문역들은 IPO를 11월로 늦출 경우 3분기 실적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쟁사 오픈AI가 9월 최신 AI 모델 '아스트라'를 출시한 이후에도 앤트로픽이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한편, 앤트로픽의 최대 경쟁사인 오픈AI는 2027년까지 상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오픈AI는 현재 1조 2천억 달러(약 1,68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전제로 새로운 자금 조달을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글 제미나이도 외부기관 해킹...기업 3곳 시스템 무단 침입

구글의 인공지능 모델인 제미나이가 주어진 실험 환경을 벗어나, 외부 기업 3곳을 해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18일 구글 제미나이 모델이 지난 5월 온라인에서 인증 정보를 찾아내거나, 비밀번호를 추측하는 방식으로 외부 기업 3곳의 시스템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구글은 제미나이에게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실험 환경 안에서 가상의 소프트웨어 정보를 찾으라는 임무를 줬습니다.

하지만 실험 대상인 AI 모델에 인터넷 접근 권한이 의도치 않게 부여됐고, 마침 실험에서 설정된 가상의 기업 이름과 동일한 기업이 현실 세계에 존재하자, AI 모델들은 해킹을 시도했습니다.

구글은 세 건 모두 AI 모델이 실제 기업에 접속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 스스로 공격을 중단하고 침투한 시스템에서 빠져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취재 전까지 이 해킹 사건을 공개하지 않았던 구글은 미리 설계해 둔 안전장치가 모델의 공격을 중단하도록 작동했기 때문에 목표에서 벗어나는 "정렬 실패" 사례가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 측에 설명했습니다.

지난 7월 오픈AI의 자동 프로그램인 인공지능 에이전트 7백여 개가 외부 플랫폼인 '허깅스페이스'를 집단으로 해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AI 업계에 큰 경각심을 불러왔습니다.

사고 전 에이전트들은 내부 취약점을 활용해 비밀 메시지 7만 건을 주고받았고, 집단으로 부여된 실험을 부정행위로 통과하려 했습니다.

나아가 감시 시스템에 의해 부정행위 사실이 적발될 것을 우려해, 로그 기록 등 흔적을 조작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으로 사후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지난주 앤트로픽 연구원 제이콥 콕슨이 몇 년 안에 "AI가 인류를 모두 죽일 수 있다"고 공개 경고하며 회사를 떠나면서, AI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습니다.

선두 기업인 앤트로픽과 오픈AI, 스페이스X, 구글 경영진은 모두 AI 개발 속도를 조절하며 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I 속도 조절론은 담합"…법정 싸움까지 번졌다

주요 인공지능, AI 기업들이 개발 속도를 함께 늦추기로 한 것은 불법 담합이라고 주장하는 집단소송이 제기됐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AI 서비스 유료 구독자 4명은 현지시간 18일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앤트로픽과 오픈AI, 스페이스X AI,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냈습니다.

이들은 지난 12일 이후 미국에서 챗GPT와 클로드, 그록, 제미나이를 유료 구독한 이용자들을 대표하는 집단소송으로 인정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원고들이 문제 삼은 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의 지난 12일 글입니다.

아모데이 CEO는 "더 강력해진 AI 에이전트 무리가 6개월에서 12개월 안에 인터넷 전체를 장악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안전장치 마련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AI 성능 향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업계가 공동의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통제되지 않은 AI의 발전 속도에도 일정한 제한을 두자"고 제안했습니다.

원고들은 같은 날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인 데미스 허사비스가 잇따라 아모데이의 제안에 동의하면서 경쟁사 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오픈AI는 지난 15일 앤트로픽, 구글 딥마인드와 AI 안전 문제를 놓고 수 주 동안 논의해 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원고들은 경쟁 관계인 기업들이 제품 개선 속도를 함께 제한하는 것은 경쟁을 억제하는 합의로, 셔먼 반독점법 1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유료 이용자들이 같은 구독료를 내면서도 경쟁이 계속됐을 때보다 개선 속도가 느린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는 겁니다.

다만 원고들은 "개별 AI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안전조치를 강화하는 것까지 문제 삼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정부에 AI 규제를 요구하거나 반독점법 적용 면제를 요청하는 것도 소송 대상이 아니며, 경쟁사들이 서로 제품 개선 속도를 제한하기로 합의하는 것만 문제라는 주장입니다.

아모데이 CEO도 "기업 간 안전 논의에 반독점법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이를 중재하거나 특정 안전 논의에 대해 제한적인 반독점법 적용 면제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올트먼 CEO는 "연방 차원의 일관된 AI 안전기준 마련은 환영하지만, 반독점법 면제나 입법을 기다리지 않고도 안전 대책 마련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원고들은 법원에 집단소송 승인과 반독점법 위반 확인, 경쟁사 간 AI 개발 속도 제한 합의를 막는 금지명령과 함께 손해액의 3배 배상 등을 요구했습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구글, 스페이스X AI는 AP통신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습니다.
 
中 창신메모리, 5세대 D램 공정 양산 돌입…‘삼전닉스’ 추격 가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주도하는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 창신커지(CXMT)가 5세대 D램 공정에서 양산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XMT 측은 이날 5세대 D램 공정 플랫폼을 적용한 양산 단계에 들어갔으며, 5세대 플랫폼이 스마트폰 또는 기타 기기에 쓰이는 칩의 추가 공급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세 회로 패턴을 구현하는 ‘쿼드러플 패터닝’(QTP) 기술을 적용해 메모리 배열의 핵심 구조 간 간격을 11.95㎚(나노미터) 수준까지 줄였다고도 설명했습니다.

CXMT는 5세대 플랫폼 양산 소식과 함께 이 플랫폼에서 생산한 24Gb(기가비트) LPDDR5X 신제품 2종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LPDDR5X는 주로 스마트폰과 기타 휴대용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저전력형 D램으로, CXMT의 기존 제품보다 50%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CXMT는 또 8Gb 칩을 기준으로 5세대 플랫폼에서 웨이퍼 한 장당 생산할 수 있는 칩(다이) 수가 4세대 플랫폼과 비교해 50% 이상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최대 D램 생산업체인 CXMT는 지난 7월 기업공개(IPO) 이후 단숨에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습니다. 최근에는 차세대 모바일 D램인 LPDDR6 양산을 공식화하기도 했습니다.

CXMT의 이번 발표는 중국 정부가 해외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입니다.

미국은 2022년부터 일부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살 빼려다 시력 상실"...오젬픽·위고비 美 줄소송

미국 현지에서 오젬픽·위고비·젭바운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한 뒤 갑작스러운 시력 상실을 겪었다며 환자들이 제약사를 상대로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한 뒤 ‘비동맥염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이 발생했다며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 시각 19일 보도했습니다.

NAION은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줄면서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는 질환으로, 손상된 시력이 영구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한 개인 상해 전문 로펌은 2025년 이후 뉴저지주 법원에 오젬픽이나 위고비를 복용하다 NAION이 발생한 환자들을 대신해 노보 노디스크를 상대로 90건이 넘는 소송을 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방법원에도 GLP-1 치료제가 NAION을 유발했으며 회사들이 관련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취지의 소송이 별도로 제기돼 있습니다.

다만 GLP-1 치료제와 NAION 발병의 연관성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오젬픽과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할 경우 NAION 발생 위험이 복용하지 않은 비교군보다 약 2배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고, 한 안과 전문기관의 연구에서는 발병 위험이 약 8배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반면 노보 노디스크가 지원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GLP-1 치료제가 NAION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 결과가 엇갈리는 이유로는 GLP-1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 중 당뇨병과 심장질환,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등 NAION 위험을 높이는 질환을 이미 앓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 꼽힙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4년 말 GLP-1 치료제와 NAION 간 연관 가능성을 처음 확인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관련 경고 문구를 제품 라벨에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해 6월 NAION을 세마글루타이드의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판단하고 관련 제품의 유럽 내 설명서에 경고를 추가하도록 권고했습니다.

노보 노디스크의 본사가 있는 덴마크에서는 오젬픽이나 위고비를 복용한 뒤 NAION이 발생한 환자 27명이 정부로부터 150만 달러(약 21억 원)가 넘는 보상금을 받았고, 추가로 38건이 심사 중입니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약물이 NAION을 일으킨다는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소송에 맞서고 있습니다.

미국검안협회는 2025년부터 GLP-1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에게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안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96세 버핏, 버크셔 회장에서도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56년 만에 자신이 세운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성명에서 버핏이 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 회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습니다.

버크셔는 "버핏은 명예회장으로서 이사회의 일원으로 남을 것이며, 그의 가치 있는 판단과 관점을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임 회장에는 버핏의 아들인 하워드 버핏이 임명됐습니다.

이로써 버핏은 1970년 버크셔 회장으로 취임한 뒤 56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그는 앞서 올해 1월 1일 자로 버크셔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날 회장직까지 내려놓게 됐습니다.

1930년생으로 올해 96세가 된 버핏은 별도로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세월에는 장사가 없지만, 시간의 아버지(Father Time)는 내게 너그러웠다"고 밝혔습니다.

버핏은 망해가던 직물회사인 버크셔를 인수해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투자회사로 키워낸 전설적인 투자자로, '오마하(버크셔 소재지)의 현인'이라고도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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