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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진 삼성전자 노조, 집행부 내홍까지

SBS Biz 김기송
입력2026.09.20 13:30
수정2026.09.20 13:30

['같은 회사 같은 권리' 외치는 삼성전자 동행노조 (사진=연합)]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과 가전·스마트폰·TV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을 중심으로 사실상 양분된 가운데, 양쪽 노조 모두 집행부 내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오늘(20일) 업계에 따르면 DX부문 중심의 동행노조는 지난 18일 전국 지부장의 업무를 중지하고 사무국장과 일부 대의원에게 해임·제명 징계 예정 통지를 내렸습니다.

해당 인사들은 앞서 위원장 직무대행의 조합 운영과 선거 절차 등을 문제 삼아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징계 대상자들은 운영위원회 의결 없이 처분이 추진됐다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동행노조는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차기 위원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인데, 일부 후보자의 조합비 미납과 자격 기간 등을 둘러싸고 현 집행부와 대의원·조합원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조 간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동행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DX부문 직원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난 18일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무기한 릴레이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내년 임금·단체협상에서는 DS부문과 공동교섭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DS부문 중심의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DS부문 중심 노조로 전환하고 내년 임금협상에서도 DX부문과 분리교섭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사진=연합뉴스)]
초기업노조 역시 내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총회에서 DX부문 소속 이송이 부위원장과 이원일 광주지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각각 찬성률 95% 이상으로 가결했습니다. 조합원 가입 대상을 DS부문 근로자로 제한하는 규약 개정안도 통과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의 장인 회사와의 계약, 리조트 회원권 계약, 노조 집행비 결제에 따른 포인트 적립 등 각종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양 노조의 갈등은 탄원전으로도 번졌습니다. 초기업노조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최 위원장 등에 대한 선처 탄원서를 받고 있습니다. 반대로 동행노조는 최 위원장에 대한 엄벌 탄원서를 1만5천건 이상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노조 구도도 DS와 DX로 뚜렷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8월 말 기준 DS부문 직원의 68.4%가 초기업노조에 가입한 반면 DX부문에서 초기업노조 가입률은 약 1%에 그쳤습니다. 반대로 동행노조 가입률은 DX부문에서 60.5%, DS부문에서는 0.8%였습니다.

지난 18일 기준 조합원 수는 초기업노조가 5만3천여명, 동행노조가 3만900여명입니다. 삼성전자 노조가 DS와 DX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노조 간 갈등뿐 아니라 각 노조 내부의 집행부 갈등까지 겹치며 내홍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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