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연체 '양극화'…저신용층만 벼랑 끝
[자영업자 대출 (사진=연합)]
고금리 여파가 이어지면서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오늘(20일)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을 신용등급별로 분석한 결과, 저신용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최근 5년 사이 크게 뛰었지만 중·고신용 차주의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금융감독원 표준 10등급 체계를 기준으로 보면 3등급 자영업자 연체율은 2021년 말 0.07%에서 올해 8월 말 0.05%로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반면 5등급은 같은 기간 0.06%에서 0.46%로 상승했습니다.
저신용 구간에서는 상승 폭이 훨씬 컸습니다. 7등급 연체율은 2021년 말 1.68%에서 올해 8월 말 6.58%로 약 3.9배 뛰었고, 9등급은 4.56%에서 23.58%로 5배 넘게 치솟았습니다.
최하위인 10등급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지난달 말 44.64%에 달했습니다.
특히 7등급 연체율은 2021년 이후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며 취약 차주의 건전성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9~10등급은 대출 규모 자체가 작고 신규 대출도 제한적이어서 일부 차주의 연체나 등급 이동만으로도 연체율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자영업자 부실은 전체 기업대출과 비교해도 두드러졌습니다. 지난달 말 전체 기업대출의 7등급 연체율은 3.20%로, 같은 등급 개인사업자 연체율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향후 금리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용대출과 기업대출 금리 산정에 활용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18일 연 4.033%까지 올라 2년 10개월 만에 4%대를 넘어섰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취약 차주의 부담이 쟁점으로 거론됐습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낸 황건일 위원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양극화 심화 양상 및 취약 부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저신용 자영업자의 연체 증가가 전체 대출 심사를 더 보수적으로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저신용 차주의 부실이 높아지면 은행 전체 연체율 관리 부담도 커진다"며 "일반 신용대출은 물론 담보대출까지 관리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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