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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두 대통령' 金 분쟁 7년 만에 해결…英 빼내 美 보관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9.18 18:12
수정2026.09.18 19:25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정치권이 영국에 보관 중인 금 보유고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이대로 합의가 성사되면 문제의 금 관리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이어왔던 베네수엘라 정치권의 '두 대통령 분쟁'은 7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F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은 현재 영국중앙은행에 보관된 40억달러(약 5조5천억원) 상당의 금 보유고를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정부는 금 보유고에 대한 법적 통제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 금은 지난 6월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연쇄 강진 피해 복구 등 재정 지출을 위한 정부 차입 담보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이후 7년에 걸쳐 이어진 베네수엘라의 '두 대통령 분쟁'은 사실상 해결 수순에 접어들었습니다.

분쟁의 시작은 지난 2018년 베네수엘라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베네수엘라 야권은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미국·영국 등 서구 국가들도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금융 제재를 우려한 마두로 정권은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영국에 보관 중이던 금을 인출하려 했으나, 영국중앙은행은 인출을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이듬해인 2019년 1월 후안 과이도 당시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서자 문제는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당시 영국은 미국 등과 더불어 과이도 의장을 대통령으로 인정했고, 영국중앙은행은 마두로 정권하에 있는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의 금 인출 요구에 더더욱 응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후 베네수엘라의 '두 대통령'은 금 관리 권한을 두고 법적 분쟁을 이어갔습니다.

이어 2021년 영국 대법원이 마두로 대통령이 아닌 과이도 의장 손을 들어주면서 베네수엘라 정부의 금은 아예 영국에 발이 묶이게 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를 일부 해제한 데 이어, 영국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대사를 복귀시키기로 하면서 합의의 물꼬가 트였다고 FT는 전했습니다.

공식 집계 기준 4천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최악의 연쇄 강진도 베네수엘라 정치권의 합의를 이끄는 계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합의 타결을 위해서는 실무적인 부분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협상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번 협상에 관여한 한 야권 인사는 "금이 미국으로 넘어가더라도 델시(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가 여기에 직접 접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모든 과정은 철저히 감독되고, 제한될 것"이라고 FT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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