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플랜B '호르무즈 셔틀'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18 13:21
수정2026.09.18 14:45
[오만 소하르항 앞바다에서 선박 간 환적 중인 유조선(2026년 6월)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피격으로 가동 중단되자 사우디가 관리하는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몰래 오가며 해협 바깥에서 원유를 환적하는 '셔틀 서비스'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원유 셔틀 서비스란 원유나 정제유를 가득 실은 유조선이 미군의 호위를 받으며 이란의 감시 아래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몰래 빠져나온 뒤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역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수출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해협 통과와 환적이 비밀리에 이뤄지다 보니 셔틀선을 통한 원유 공급량에 대한 공식 통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원자재 트레이더들은 위성 사진 등을 이용, 셔틀선을 통한 원유 및 정제유 수출 물량이 하루 약 9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산합니다.
구매국 유조선이 걸프해역(페르시아만) 진입을 꺼리자 걸프해역 안쪽 항구에서 원유를 실은 셔틀선이 위험을 무릅쓰고 호르무즈 해협을 몰래 빠져나온 뒤 해협 바깥에서 대기하던 유조선으로 원유를 옮겨 싣는 형태입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아시아 장기 계약 구매자들에게 오만 소하르항 인근 해상에서의 원유 환적을 추가로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동서 송유관 피격 및 가동중단 소식에 급등했던 국제 유가는 이 같은 소식에 16∼17일 반락하며 배럴당 100달러 초반으로 내려앉은 상태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셔틀 서비스가 사우디 송유관 피격으로 처음으로 시도된 것은 아닙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는 지난 4월부터 자체 소유 선박을 이용하거나 셔틀선을 고용해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 바깥으로 운송해왔습니다.
셔틀선은 이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몰래 해협을 빠져나가는 방식을 습니다.
환적지는 호르무즈 해협 외곽인 UAE의 푸자이라항이나 오만의 소하르항 인근 해역이 주로 사용됩니다.
셔틀선 환적의 한계는 위험 부담이 크고 그에 맞물려 운송비용도 많이 듭니다.
WSJ은 셔틀선 승무원과 선주에 대한 위험보상 보전을 위해 배럴당 16∼20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전했습니다. 셔틀 운송을 확대할 추가 장비를 구하기가 어려운 점도 한계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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