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라 코딩 몰라요" 안 통해…한화, 쓸 사람이 직접 짠다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9.18 10:54
수정2026.09.18 11:49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사진=한화그룹 제공.]
코딩은 개발자의 일이라는 세간의 인식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빠르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기획자·마케터·영업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AI 교육에 나선 가운데, 한화그룹이 글로벌 빅테크를 직접 불러 계열사 합동 교육에 나서는 등 AI 코딩의 현업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8개 계열사 소속 임직원 70명을 대상으로 '클로드 코드 딥다이브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한화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을 한자리에 모은 첫 행사로,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 솔루션즈 아키텍트(SA) 팀이 기획·진행을 맡고 글로벌 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 팀이 키노트 세션을 맡았습니다.
워크숍은 앤스로픽 팀이 AI 코딩 도구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소개하는 것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후 세션은 AWS 팀이 맡아 기본 설치법부터 AI가 알아서 업무를 처리하게 만드는 자동화 방법, 여러 AI를 동시에 활용하는 방법, 사내 다른 시스템과 연동하는 방법까지 실무 중심으로 다뤘습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참석자들이 각자 실제 업무를 클로드 코드로 직접 풀어보는 실습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워크숍의 취지는 기획자든 마케터든 코딩을 몰라도 자기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자동화 도구를 직접 만들 수 있게 하자는 데 방점이 찍혀 있었습니다.
어느 특정 현업 부서에서 업무 자동화나 시스템 개선이 필요할 경우, 기존에는 개발팀에 요청서를 넣고 순서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정된 개발 인력으로는 끝없이 밀려드는 현업의 요구를 다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화그룹은 이러한 업무 병목을 실제 현업에 있는 부서 직원들의 손에 AI 코딩 도구를 쥐여주는 방식으로 풀어나가고자 빅테크들을 불러 AI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전체 AI 교육 참석자의 3분의 2가 비개발 직군이었다는 점이 이러한 방향성을 뒷받침합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4월부터 코딩 지식이 없는 임직원도 AI를 문서 작업이나 업무 협업에 쓸 수 있게 하는 인프라를 준비해 왔습니다.
지난달 AWS 공식 기술 블로그를 통해 도입 과정이 공개됐는데, 핵심은 계열사마다 제각각이던 로그인 방식과 보안 정책을 하나로 묶는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개별 직원이 보안 규정을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회사가 정한 안전한 방식 안에서 AI 도구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업무 방식을 개선한 겁니다.
한화솔루션 측은 당시 "한 팀이 무거운 인프라 구축 없이 전 세계 수백 명의 사용자에게 배포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8개 계열사 워크숍은 한화솔루션에서 검증된 이 구조를 코딩 도구 영역까지 넓혀 그룹 전체로 확산한 단계로 풀이됩니다.
한화그룹 측은 코딩이 더 이상 개발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임직원들이 직접 체감한 자리였던 만큼, 이번 워크숍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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