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언제나 국민은 옳아…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
SBS Biz 김완진
입력2026.09.18 10:40
수정2026.09.18 11:15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이 옳다’는 것”이라며 “국민에 대한 두려움을 되살리고 모든 일에 더 세심하게, 더 낮게, 더 치열하게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이 대통령은 오늘(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의 대표 공복으로서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여전히 어려운 환경에서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인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저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을 생각하며 지난 472일간 촌음을 아껴가며 나름의 최선을 다해 왔다”며 “취임하는 순간부터 우리 앞에 펼쳐진 경제·사회·외교·안보상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되살리는 데 사력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이후 일면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너무 많은 과제 앞에 마음이 바빠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고 돌아봤습니다.
이어 “선명한 주장이나 선언이 아니라 실행을 통한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에 민생·개혁·통합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갈등과 아픔에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다”며 “오로지 국민과 국가만을 위해 사용돼야 할 권력이기에 더 섬기는 자세로 임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경제지표는 개선됐다는데 왜 내 삶은 바뀌지 않느냐, ‘왜 더 나빠지는가’라는 물음에 더 적극적으로 답하지 못했다”며 “위기 극복과 성장 회복이 더 시급했다, 민생 개선에도 최선을 다했다는 변명을 하기보다 회복과 성장만큼 민생 개선에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개혁 목표와 가치 포기한 적 없어…방향 달라진 것 아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개혁 기조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서 내란을 이겨내고 국민주권정부를 만들어 주신 것은 단지 정권의 색깔 하나를 바꾸자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힘없는 사람도 억울하지 않고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는 억강부약의 공정한 나라, 서로 존중하며 모두가 함께 잘 사는 희망의 대동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는 동안 제 일터는 달라졌으나 개혁의 목표와 가치만큼은 한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다”며 “성남시청 앞 주민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정치를 결심했던 때나 대한민국의 키를 맡아 국민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지금이나 이재명이 꿈꾸는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개혁 과정에서 “선명성을 드러내다 더 큰 저항을 불러와 개혁의 속도는 늦어지고 심지어 실패에 이르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센 말이나 거친 방식으로 개혁 과정에서 주목받기보다 마지막 단계에서 국민의 삶을 개선한 성과로 평가받는 것이 국민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원칙도 이런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통합하려다 개혁이 흐려졌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고 개혁을 추진하며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받기도 했다”면서도 “저와 정부가 과정과 방법에서 부족했던 것이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단호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사회대개혁을 위한 빛의 연대 정신을 삶의 현장 속에서 실천하라는 역사적 명령도 여전히 유효한 ‘개혁 대통령’ 이재명의 나침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발 끈 다시 매겠다”…“더 소통하고 더 세심하게 배려”
이 대통령은 “신발 끈을 다시 매겠다”며 “개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아픔과 상실감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더 소통하고 더 존중하며 더 신중하고 더 세심하게 배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치권 내부의 갈등에 대해서는 “경로와 방법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했던 사람들의 진심까지 의심하지는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이상을 꿈꾸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가슴 아픈 현실이 만들어진 데 수많은 원인과 동인이 있겠지만 민주당 제1당원이자 국정 최고 책임자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작은 차이가 서로를 밀어낼 이유가 아니라 더 좋은 해답을 찾아가는 힘이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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