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내륙 유전 까지 노려…전면전 우려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9.18 09:16
수정2026.09.18 09:21
[예멘 후티 반군 (AP=연합뉴스)]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해안선 통제권을 확보한 데 이어 예멘 정부군의 최대 거점이자 자원 요충지인 중부 마리브주, 남부 교통 요충지 타이즈주를 향해 공세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2년 휴전 협정 이후 비교적 소강상태를 유지하던 예멘 내전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데, 이란 전쟁에서 파생된 잔불이 아니라 큰불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후티는 2014년 수도 사나를 기습 점령한 이후 북서부 대부분을 통제해 왔으나 마리브주는 점령하지 못했습니다.
예멘 전문가 무함마드 알바샤는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마리브주는 반군 쿠데타에 저항해 온 정부군의 북부 마지막 보루"라며 "후티가 점령한다면 그들에게 상징적, 전략적으로 엄청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리브주는 예멘 최대 규모의 석유·가스전이 집중된 곳으로 이곳이 함락되면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예멘 정부는 경제적 젖줄을 잃고, 이는 정부의 정통성 상실은 물론 수백만 명의 난민 사태를 유발하는 인도적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마리브주가 무너지면 사우디아라비아와 긴 국경을 공유하는 동부 최대 주 하드라마우트로 향하는 길목이 열려 사우디의 국가 안보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봅니다.
또 사실상 남북으로 갈라진 예멘의 분단이 고착화될 뿐 아니라 사우디와의 긴장 완화 노력이 수포가 되고, 홍해 물류 불안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후티는 타이즈주도 동시에 노리는데, 타이즈주는 후티 통제 지역과 정부 임시 수도 아덴을 연결하는 핵심 고속도로가 지나는 전략 요충지로, 후티는 타이즈주를 봉쇄해 정부군의 물류와 이동 통로를 차단하려는 속셈으로 보입니다.
전황이 격화하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도 거세지면서, 후티는 최근 마리브주 상공에서 자체 제작 미사일로 사우디군의 F-1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잔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맞서 사우디군은 타이즈주와 하자주 등 반군 진지, 통신 시설에 30여 차례 공습을 가하며 맞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사우디 남부 타이프 지역에서 요격된 후티의 드론 파편에 예멘인 1명이 사망했습니다.
후티가 사우디 국경을 넘어 공격을 강화한 이후 사우디 영토 내에서 확인된 첫 사망자입니다.
전투는 알자우프, 알바이다 등 예멘 내륙 전선으로도 확산하는데, 후티는 홍해 입구인 바브알만데브 해협 인근을 통제한 데 이어 사우디 국경지대인 알자우프의 알라바나트 군사기지 일대에서도 정부군과 치열한 육상 교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후티의 이번 공세를 자원 확보를 통한 경제적 자립과 중동 정세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하고, 마리브주의 석유 자원을 확보한다면 대외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 사우디 국경을 직접 위협해 협상 테이블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예멘 정부군은 서부 해안 전선 패배 이후 사기가 저하되고 내부 분열이 심화한 상태입니다.
미국 워싱턴연구소 에이프릴 알리 선임연구원은 NYT에 "현재 후티가 순풍을 타고 있다"며 "정부군은 극도로 분열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사우디 역시 딜레마에 빠졌고, 12년째 군사 개입에도 후티를 축출하지 못하면서 공군력만으로 지상전 구도를 뒤집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후티가 사우디 남부 주요 시설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재개하면서 사우디의 안보 부담도 더욱 커졌고, 이란의 공습 위험까지 대비해야 하는 '이중 압박'에 직면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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