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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갭 20년 만에 최저라는데…빚은 그대로?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9.18 07:05
수정2026.09.18 07:35


경제 규모에 견준 가계·기업 부채 비율이 낮아지면서 우리나라의 '신용 갭'이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부채 부담 자체가 크게 줄었다기보다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확대되면서 경제 규모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낮아진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18일)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한국의 신용 갭은 -15.1%포인트(p)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06년 1분기 말(-15.3%p) 이후 20년 만의 최저치입니다.

작년 4분기 말(-8.7%p)보다 6.5%p, 작년 1분기 말(-5.5%p)보다 9.6%p 각각 하락했습니다. 


 
신용 갭은 가계와 비금융기업의 신용을 합산한 민간신용의 명목 GDP 대비 비율에서 장기 추세치를 뺀 값입니다.
 
플러스(+)면 민간신용 비율이 장기 추세를 웃돈다는 뜻이고, 마이너스(-)면 밑돈다는 의미다. BIS는 과도한 신용 축적에 따른 금융위기 가능성을 살피는 조기경보 지표로 이를 활용합니다.
 
BIS의 최신 시계열을 보면, 한국의 신용 갭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4분기 말 4.6%p에서 2020년 4분기 말 15.1%p로 크게 확대됐습니다.

이어 2021년 1분기 말 15.6%p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7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2022년 3분기 말부터 올해 1분기 말까지 14개 분기 연속 하락했습니다.

특히 2024년 2분기 말 -2.3%p로 마이너스 전환한 뒤 8개 분기 연속 장기 추세를 밑돌았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한 자릿수였던 마이너스 폭은 올해 들어 두 자릿수로 확대됐습니다.

올해 하락은 실제 민간신용 비율이 낮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1분기 말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191.5%로, 작년 말(198.0%)보다 6.6%p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장기 추세치는 206.7%에서 206.6%로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경제 규모에 견준 부채 비율이 낮아지면서 장기 추세와의 격차가 더 벌어진 셈입니다.

다만, 신용 갭 하락을 가계와 기업의 부채 문제가 해소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현재 민간신용 비율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말(185.1%)보다 여전히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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