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TPP 가입하면 마사회·aT 사업 제동?…'규범 충돌 가능성'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9.18 06:54
수정2026.09.18 07:17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PG)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논의에 착수한 가운데, 한국마사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농업 분야 공공기관이 협정의 국영기업 규범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국회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늘(18일)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CPTPP가 규정한 ‘지정독점기업’과 ‘국영기업’의 특성을 모두 갖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마사회가 국내에서 경마 사업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정부·공공자금 지분이 100%인 데다 기관장을 정부가 임명한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특히 마사회가 경마 수익금 일부를 축산발전기금으로 적립해 농가를 지원하거나 경주마·승용마 육성 사업에 사용하는 것이 비상업적 지원으로 해석될 경우, 기존 CPTPP 회원국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입법조사처는 분석했습니다.
aT 역시 국영무역 과정에서 CPTPP의 국영기업 규범과 관련한 쟁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저율관세할당(TRQ)으로 들여온 쌀을 일정 기간 보관한 뒤 시장에 공급하거나 국제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국내 가공업체에 공급하는 경우, 이를 정부의 비상업적 지원으로 해석할 소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검역 분야에서도 제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CPTPP는 기존의 ‘지역화’ 개념을 넘어 농장이나 시설 등 개별 단위의 방역 수준을 인정하는 ‘구역화’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구역화가 적용되면 특정 국가에서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더라도 방역 관리가 잘 이뤄진 것으로 인정된 일부 농장이나 시설에서 생산된 축산물의 수입이 허용될 수 있습니다.
입법조사처는 이 경우 우리나라가 수입 축산물에 검역 조치를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수출국의 검역 조치가 국내 기준과 다르더라도 같은 수준의 효과를 낸다는 점이 입증되면 이를 인정하는 ‘동등성’ 규정도 국내 검역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혔습니다.
호주와 캐나다 등 농업 강국이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동등성을 요구할 경우 기존 수입금지나 검사 조치를 완화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입법조사처의 분석입니다.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 생산 감소 가능성도 제시됐습니다.
2022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추정에 따르면 CPTPP 시장 개방으로 농축산물 생산액이 15년간 연평균 최대 4천400억원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품목별로는 호주산 쇠고기, 멕시코산 쇠고기·돼지고기, 캐나다산 돼지고기·닭고기, 뉴질랜드산 전지분유 등의 수입 증가로 국내 생산이 감소할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또 호주·칠레·멕시코·페루산 오렌지와 포도 수입이 늘면서 국내 감귤·포도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호주산 보리 수입 증가로 국내 보리 생산액이 줄고, 생산·소비 대체 관계에 따라 쌀 생산액도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양수 의원은 “다음 달 예정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CPTPP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직장인만 받던 40만원 휴가비…프리랜서·라이더도 받는다
- 2.'4인 가족이면 40만원'…추석 앞두고 지원금 뿌리는 이 지역
- 3.[단독] 비번 뭐였지? 이제 끝…KT 비번 없는 시대 연다
- 4.돈 때문에 자식들 원수지간 될라…그래서 '이것' 찾는다
- 5.'월세 700만원 내고 삽니다'…노원구까지 번졌다
- 6.'성과급 덕 봤잖아' 삼성노조 황당 탄원서…개인정보 몰래 쓰고
- 7.'이게 되네'…AI가 하루 만에 탈모 후보물질 찾았다
- 8.'올해 추석 유독 짧네'…28일 임시공휴일 될까? 안될까?
- 9.'이 정도는 돼야 찐 중산층'…순자산 4.1억 있나요?
- 10.'오늘부터 통신비 25% 더 할인?'…대통령 공약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