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저커버그·머스크, 트럼프 설득해 AI 규제 기구 무산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9.18 04:20
수정2026.09.18 04:20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이 대두된 상황에서 엔비디아·메타·스페이스X 등 거대 기술 기업 수장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관련 규제 기구 설립을 막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규제 기구 설립에 대한 우려를 전달해 설립을 무산시켰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시각 17일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최고 과학자의 제안으로 AI 업계에서 논의돼 온 민간 주도 AI 규제 기구가 세워지면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 3대 AI 선두 기업으로 힘이 집중될 거라며 반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또 해당 기구의 임원으로 누가 선정될지와 관련해서도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차례로 개별 대화를 나눈 이들은 현재 행정부가 취하고 있는 '가벼운 규제'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과 행정부 내부에서도 AI 규제와 관련해 의견이 양분됐습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콧 배선트 재무장관 등은 AI 감독 강화를 추진해 왔으나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소 규제 접근법을 설득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AI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병적인 음모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를 반기는 것은 중국뿐"이라고 발언하는 등 AI 기술 가속화에 힘을 실었습니다.
미국 AI 업계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글을 올린 이후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허사비스 구글 최고 과학자 등은 이에 동조했지만, 황 CEO와 저커버그 CEO는 반대 입장을 펴고 있습니다.
허사비스 구글 최고 과학자는 최근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을 모델로 민간 주도의 AI 규제·표준 설정 기구 설립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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