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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파탄 위기' 日지자체에 가뭄의 단비 같은 73억원 금괴 '익명기부'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9.17 17:27
수정2026.09.17 17:28

[사이토 모토히코 효고현 지사가 16일 효고현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익명의 개인으로부터 35㎏(8억3천400만엔) 금괴를 기부받았다고 밝혔다.(고베 교도=연합뉴스)]

재정파탄 위기에 처한 일본의 지자체에 수십억 원 상당의 금괴가 익명으로 기부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효고현(縣)은 전날 익명의 개인으로부터 35㎏의 금괴를 기부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시가 8억3천400만엔(약 73억3천878만원) 상당의 금괴로, 효고현은 매각해서 얻은 자금을 기부자가 희망하는 지역의 진흥에 활용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기부자는 지난 2월 효고현에 상담을 의뢰해왔고 지난 8일까지 금괴 70개를 차례로 전달했는데, 효고현은 개인이 특정될 수 있으므로 기부자 이름과 연령, 기부 동기는 밝히지 않기로 했습니다.

효고현은 1995년 한신아와지대지진으로 큰 타격을 받은 이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재해 복구와 지역 부흥에 드는 비용을 대규모 지방채를 발행해 조달했는데, 지금까지 재해 복구에 쓴 돈은 2조3천억엔(약 20조2천억원)에 이르며, 아직도 1천138억엔(약 1조13억원)의 재해관련 지방채가 해소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면서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정부가 재정파탄 우려가 있는 지자체 등에 대해 지정하는 '조기건전화단체'가 될 가능성도 나옵니다.

지난달 지방채 발행 시 국가 허가를 받아야 하는 '기채(起債)허가단체'가 되자 효고현은 내년부터는 도로보수, 시설정비 등 투자 비용을 10% 이상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거액의 기부는 이런 가운데 나온 반가운 소식으로, 사이토 모토히코 효고현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縣)의 재정이 대단히 엄중한 상황인 가운데 따뜻한 후의(厚意)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고, 효고현은 현의회의 의결을 거쳐 현금화한 뒤 기금으로 만들어 활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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