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왜 차를 만드는가"…29년 포터의 마지막 편지에 현대차 화답
SBS Biz 류정현
입력2026.09.17 16:38
수정2026.09.17 16:41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9년 동안 44만8천㎞를 달린 1t 트럭 포터와 작별을 앞둔 차주에게 현대자동차가 손편지와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고별 운행'이라는 제목으로 29년 된 포터와의 마지막 여정을 담은 게시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현대차는 이 사연을 접한 뒤 SNS를 통해 차주를 수소문했고, 최영두 씨를 찾았습니다.
17일 현대차 공식 SNS에는 윤효준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전무)이 최 씨에게 보낸 손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윤 전무는 편지에서 “오랜 친구 같은 포터와의 작별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하셨을 최영두 님께 저희의 감사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최 씨는 앞서 29년간 함께한 포터에 손편지를 남겼습니다.
최 씨는 편지에서 “우리 서로 만나 IMF의 폭풍도 견뎠고 그 긴 시간 동안 너는 묵묵히 나의 고생을 감당해줬다”며 “그 덕분에 두 아이를 키우고 교육시키고, 지금은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정말 고맙다. 그리고 무사고로 달려줘서 진짜 고맙다”며 오랜 시간 자신의 가족을 위해 달려온 포터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윤 전무는 최 씨의 사연에 대해 “포터와 함께 써내려오신 29년의 시간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얼마 전 보내주신 따뜻한 편지와 포터의 사연을 접하고 임직원 모두의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사진=현대차 공식 인스타그램]
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길을 달려오신 지난 시간, 세월의 흔적이 오롯이 남은 포터의 운전석에서 한 가정을 든든히 지켜내신 이 시대 아버지의 숭고한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윤 전무는 포터를 단순한 자동차 이상의 의미로 표현했습니다.
그는 “저희에게 포터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다”며 “수많은 가장의 삶을 받쳐온 든든한 발이자, 인생의 여정을 함께한 동반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최영두 님께서 포터와 함께하신 시간은 저희가 차를 만드는 제조사를 넘어 한 사람의 소중한 인생을 함께 달려온 동반자임을 일깨워줬다”며 “포터에 남겨주신 손편지는 ‘우리가 왜 차를 만드는가’에 대한 답으로 저희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9년간 44만8천㎞ 달린 포터…생업 현장 지켜온 대표 1t 트럭
현대차 포터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생업 현장을 오랫동안 지켜온 국내 대표 소형 상용차입니다.
포터는 1977년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전동화 모델인 포터 일렉트릭도 출시됐습니다.
포터는 국내 1t 트럭 시장의 대표 차종으로 자리 잡았으며,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전체 신차 판매량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시 후 약 50년이 지났지만 판매량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에서 포터는 3만5천354대가 판매돼 전체 차종 가운데 7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4천224대가 팔리며 쏘렌토와 그랜저에 이어 국내 판매 3위에 올랐습니다.
오랜 시간 생업 현장을 달려온 포터와 차주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데 이어, 현대차가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다시 한번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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