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미 금리인상,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시장 엿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예상했던 인상입니다.
기준금리는 3.75~4.00%로 높아졌고, 시장도 이미 상당부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와 국채 금리 등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연준의 점도표를 보면 올해 말 금리 전망의 중간값은 4.125%입니다.
현재 금리 중간값인 3.875%보다 0.25%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연준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올해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했고, 이 가운데 4명은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전망했습니다.
결국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이번 한 번의 금리인상이 아니라 미국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한국 경제에는 부담입니다.
가장 먼저 환율이 문제입니다.
미국 금리가 더 올라가거나 높은 수준에서 오래 머물면 달러 자산의 금리 매력이 커지면서 원화에는 약세 압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올라가고, 국제유가까지 높은 상황이라면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오름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집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할 필요가 있더라도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린다면 우리만 금리를 내리기는 부담스럽습니다.
한미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경우 원화와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시도 예외가 아닙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달라집니다.
예금이나 채권에서도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처럼 가격 변동이 큰 자산에 투자할 유인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습니다.
기업 역시 돈을 빌리는 비용이 높아집니다.
특히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성장주는 금리 상승에 더 민감할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 금리는 기업의 비용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돈이 어디로 움직일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물론 미국의 금리인상이 한국 증시의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도체 경기와 기업 실적이 좋아진다면 금리 부담을 상쇄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중요한 것은 금리의 절대적인 수준보다 방향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한 번 더 올리느냐보다, 높은 금리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가 더 중요합니다.
이번 금리인상은 예상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고,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한국 증시는 앞으로 기업 실적뿐 아니라 금리와 환율이라는 두 가지 변수까지 함께 살펴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번 금리인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미국 금리가 어디에서 멈추느냐, 그리고 언제 내려오기 시작하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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