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SK하이닉스, 인텔과 美서 메모리 생산 논의"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9.17 04:49
수정2026.09.17 05:43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SK하이닉스, 인텔과 美서 메모리 생산 논의"
▲너무 비싼가...낸드 값 인상 자제 나선 日 키옥시아
▲MS AI 수장, 앤트로픽 저격..."AI에 권리 가르치면 통제불능"
▲오픈AI, '몸값 1.2조달러' 자금조달 논의
▲클래리티법 부결에 코인 '뚝'...번스타인 "오히려 SEC 규정 제정 가속"
▲'세계 최고 수익률' 뉴질랜드 국부펀드, 美 증시 조정 경고
"SK하이닉스, 인텔과 美서 메모리 생산 논의"
SK하이닉스가 인텔과 협력해 메모리 칩을 미국에서 처음으로 생산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인텔이 오하이오주에 오랜 기간 계획해온 반도체 생산 시설의 일부를 임대해 메모리 칩을 생산하는 방안을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인텔 및 메모리 고객인 주요 클라우드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촉구하며 제조사를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는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지난 2일 반도체 제품을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가 검토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여기(미국)서 생산하면 관세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생산하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대가(관세)를 치를 각오를 해라'는 정책"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생산은 인건비, 시설 건설비 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 대부분이 아시아에 있어 미국 내에서 이를 이행할 경우 비용이 크게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지난 7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했고, 현재 미 인디애나주에 차세대 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팹)을 짓고 있는 만큼 미국 내 칩 생산을 추진할 이유가 있다는 게 로이터의 설명입니다.
SK하이닉스는 약 40억달러를 투자해 미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2029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차세대 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다만 이 시설은 웨이퍼 단위의 메모리 칩 자체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한국 등지에서 생산된 D램을 공수해 첨단 HBM으로 가공하는 곳입니다.
소식통들은 한국 정부의 반대가 SK하이닉스와 인텔 간 협의 내용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아직 D램, 낸드 등 어떤 메모리 칩이 미국서 생산될지 모르지만 첨단 메모리 미국 내 생산 문제는 기술의 민감성 때문에 한국 정부의 우려를 불러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SK하이닉스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계획에 대한 질의에 "어떤 결정이든 기업의 재량"이라면서도 "'국가 핵심 기술'과 관련된 경우 산업기술보호법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자사 메모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생산 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현 단계에서 구체적 사안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인텔은 이번 보도 내용에 대해 '추측'이라고 부르며 논평을 거부했으나 오하이오에 대한 투자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다.
너무 비싼가...낸드 값 인상 자제 나선 日 키옥시아
일본 키옥시아가 낸드 값 인상 자제에 나섰습니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와 한 인터뷰에서 “가격을 지나치게 올리면 데이터센터 고객의 투자 여력을 떨어뜨려 결국 메모리 시장의 장기 성장을 해치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너무 높은 가격이 수요를 꺾기 전에 호황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겠다는 계산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 한복판에서 공급자가 스스로 가격 상한을 이례적으로 입에 올린 격입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고객을 상대로 한 낸드플래시 추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고 영업팀에 지시한 걸로 전해집니다.
키옥시아의 2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 가격(ASP)은 1분기에 비해 70% 올랐고 그 전에 가격이 이미 2배 뛴 상태였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수개월째 급등하자 업계의 대응 방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치솟는 메모리 가격 부담이 한계에 이르자, 제품에 메모리를 덜 탑재하거나, 대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범용 D램 가격은 2분기보다 13~18%, 낸드플래시 가격은 같은 기간 10~15% 오를 전망입니다. 2분기 상승률(58~63%)보다 크게 둔화된 수치입니다. 공급이 늘어서가 아니라 PC·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가격 감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입다.
반도체 공급자들은 치솟은 메모리 가격이 실제로 시장 수요를 꺾을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월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간담회에서 “(반도체) 가격이 더 오를까 걱정”이라며 “마진율을 내려서라도 공급을 늘리고 시장을 보호하면서 같이 키워나갈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CEO도 같은 달 “고객이 성공해야 한다”며 “갑자기 4~5배씩 가격을 올리지는 않겠다”고 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그럼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내년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60% 늘린 1조3000억달러(약 1760조원)로 상향했습니다.
MS AI 수장, 앤트로픽 저격..."AI에 권리 가르치면 통제불능"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AI 부문 수장이 앤트로픽의 AI모델 정책이 인류에 재앙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마이크로소프트 AI 최고경영자는 현지시간 16일 개인 블로그 글을 통해 앤트로픽이 AI 모델의 행동원리로 자체 제정한 '클로드 헌법'에 반대하는 견해를 내놨습니다.
술레이만 최고경영자는 "AI는 의식이 없으며 감정이나 고통을 느끼지도 못하고 내재적 선호나 동기도 없는 '순차 완료 엔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앤트로픽은 '클로드 헌법'에서 AI가 도덕적 주체인지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AI가 감정이나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경우 AI가 자신의 복지나 권리가 위협받는다고 판단할 때 인간의 통제나 전원 차단 명령에 저항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오픈AI의 AI 에이전트 무리가 외부 기관인 허깅페이스를 해킹한 사건을 예시로 들면서 "자신의 복지와 권리가 공격받고 있다고 믿는 독자적 AI 에이전트 무리가 작동할 때 얼마나 더 위험해질지 상상해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픈AI, '몸값 1.2조달러' 자금조달 논의
오픈AI가 기업공개(IPO)에 앞서 기업가치 1조2천억달러(약 1천630조원)를 목표로 추가 자금조달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현지시간 15일 보도했습니다.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자금 조달 시기도 오픈AI의 상장 시기에 달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이번 검토는 특히 오픈AI가 아닌 투자자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오픈AI는 지난 3월 기업가치 8천520억달러로 1천220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습니다.
오픈AI는 지난 7월 'GPT-5.6'과 이달 초 '아스트라(Astra)' 등 신모델 출시 이후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2027년 이전에는 상장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AI가 초래할 수 있는 실존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관계자는 오픈AI가 지난 몇 년간 모델 학습에 수십억달러를 지출했다면서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오픈AI 측은 지난 3월 자금 조달 이후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은 GPT-5.6 출시 후 20% 급증하며 지난달 4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클래리티법 부결에 코인 '뚝'...번스타인 "오히려 SEC 규정 제정 가속"
미국의 가상자산 시장구조법, 이른바 클래리티법(CLARITY Act)이 현지시간 15 끝내 미국 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가상자산 업계가 수년간 공 들여온 연방정부 차원의 통합 규제 체계 마련은 최소 내년 이후로 미뤄지게 됐고, 향후 입법 여부도 가늠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번스타인은 법안 부결에도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거래위원회(CFTC)가 “공격적이고 신속한” 규정 제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두 기관이 클래리티법 협상에 들인 시간을 벌충하기 위해 새 규정을 잇달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번스타인은 클래리티법이 통과됐다면 “정치적 정권 교체로부터 업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법안이 좌절된 지금 그 공백은 SEC와 CFTC 스스로의 규정 제정으로 메워질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즉 법제화를 통한 항구적 보호막 대신, 행정기관 차원의 규정으로 임시적이나마 업계가 필요로 하는 명확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실제로 SEC는 클래리티법 표결과 무관하게 독자 행보를 이미 시작했습니다. 8월 19일 가상자산이 연계된 투자계약에 “명확하고 목적에 맞는” 프레임워크를 만들겠다며 새 규정을 제안했습니다. 자본 조달을 허용하면서도 투자자 보호를 유지하는 방향입니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 역시 7월 2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원이 클래리티법 처리에 실패할 경우 SEC가 “규정을 낼 준비가 돼 있고, 낼 의지도 있으며, 낼 능력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표결 결과와 무관하게 SEC가 독자적 규정 제정에 나설 것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와 관련한 기사에서 도이체방크가 기관투자자용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하며, 전통 금융권 역시 규제 명확성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세계 최고 수익률' 뉴질랜드 국부펀드, 美 증시 조정 경고
세계 최고 실적을 자랑하는 국부펀드가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조 타운센드 뉴질랜드 슈퍼펀드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 시간) 기금의 1년간 성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주식 수익률이 장기 평균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뉴질랜드 연금펀드는 2026회계연도 말인 지난 6월 말 기준 944억 뉴질랜드달러(약 74조원) 규모로, 지난 1년간 14.2%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연간 성장액은 93억 뉴질랜드달러(약 7조원)로, 자체 기준지수 수익률을 0.1%포인트 밑돌았습니다.
해당 펀드는 올해 초 분석업체 글로벌 SWF로부터 지난 20년간 성과를 기준으로 세계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국부펀드로 평가받았습니다. 지난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9.68%에 달합니다.
타운센드 CEO는 "지난 몇 년간 미국 주식 수익률은 20년간 연환산 수익률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며 "따라서 어느 시점에는 평균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집중된 포트폴리오가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보다 분산된 포트폴리오가 우리의 운용 목적에 더 부합한다고 확신한다"고 부연했습니다.
뉴질랜드 슈퍼펀드는 미국 주식뿐 아니라 임야, 부동산, 사모시장 등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규모는 317억 뉴질랜드달러(약 25조원)였으며 최대 보유 종목은 30억 뉴질랜드달러 규모의 엔비디아였습니다. 이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뉴질랜드 슈퍼펀드는 올해 초 기금의 장기 연평균 기대수익률을 7.8%에서 7.2%로 낮췄습니다. 타운센드 CEO는 주식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운용진의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금의 적극적 투자 위험 예산도 축소했습니다.
앞서 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운용 책임자인 니콜라이 탕엔 노르웨이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 CEO도 지난달 CNBC에 "앞으로도 지난 6개월간 봤던 것과 같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NBIM은 2조 3000억 달러(약 3150조원)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약 1850억 달러(약 253조원)의 사상 최대 반기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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