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싼가…낸드 값 인상 자제 나선 日 키옥시아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9.17 04:31
수정2026.09.17 05:44
일본 키옥시아가 낸드 값 인상 자제에 나섰습니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와 한 인터뷰에서 “가격을 지나치게 올리면 데이터센터 고객의 투자 여력을 떨어뜨려 결국 메모리 시장의 장기 성장을 해치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너무 높은 가격이 수요를 꺾기 전에 호황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겠다는 계산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 한복판에서 공급자가 스스로 가격 상한을 이례적으로 입에 올린 격입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고객을 상대로 한 낸드플래시 추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고 영업팀에 지시한 걸로 전해집니다.
키옥시아의 2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 가격(ASP)은 1분기에 비해 70% 올랐고 그 전에 가격이 이미 2배 뛴 상태였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수개월째 급등하자 업계의 대응 방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치솟는 메모리 가격 부담이 한계에 이르자, 제품에 메모리를 덜 탑재하거나, 대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범용 D램 가격은 2분기보다 13~18%, 낸드플래시 가격은 같은 기간 10~15% 오를 전망입니다. 2분기 상승률(58~63%)보다 크게 둔화된 수치입니다. 공급이 늘어서가 아니라 PC·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가격 감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입다.
반도체 공급자들은 치솟은 메모리 가격이 실제로 시장 수요를 꺾을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월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간담회에서 “(반도체) 가격이 더 오를까 걱정”이라며 “마진율을 내려서라도 공급을 늘리고 시장을 보호하면서 같이 키워나갈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CEO도 같은 달 “고객이 성공해야 한다”며 “갑자기 4~5배씩 가격을 올리지는 않겠다”고 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그럼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내년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60% 늘린 1조3000억달러(약 1760조원)로 상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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