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갈등 '동변상련' EU, 캐나다에 '준회원국' 제안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16 18:25
수정2026.09.16 18:31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 나란히 선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과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 수장이 캐나다에 EU의 첫 준회원국 지위를 제안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열린 연례 정책연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향해 "캐나다가 EU의 첫 번 준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문을 열고 싶다"고 말해 캐나다와의 관계를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이런 발언에 유럽의회 총회장을 채운 유럽의회 의원들과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호했고, 카니 총리도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습니다. 카니 총리는 이날 특별 초청 손님 자격으로 유럽의회를 방문해 폰데어라이엔의 연례 연설을 참관한 데 이어 17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유럽의회를 상대로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캐나다와 EU는 양측이 맺은 기존 자유무역협정인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을 기반으로 더 폭넓은 '미래를 위한 동맹'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공동의 번영과 경제 안보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양측의 이런 긴밀한 관계는 단순히 무역에만 기반한 것이 아니라, 양측이 공유하는 민주주의라는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하며, "무엇보다 유럽과 캐나다는 민주주의를 믿으며, 우리는 권력이 가장 힘이 세거나, 가장 부유하거나, 목소리가 가장 큰 사람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속해 있다고 믿는다. 민주주의 국가들은 누구와 협력할지 스스로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캐나다를 향한 이런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대적인 관세 정책과 미국의 국익을 핵심 가치로 하는 안보 정책 추진에 불안을 느낀 캐나다와 유럽이 경제·안보 등에 있어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2기 출범 직후부터 강대국 간 패권 경쟁에 맞서 '중견국 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해온 카니 총리 역시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위협성 발언에 최근엔 양측의 관세 전쟁이 격화하며 미국과 사이가 급격히 틀어지자 EU와 '특별한 동맹'(unique alliance) 관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여러 차례 천명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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