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땅 값 보니…관광지, 대도시↑-지방↓양극화 심화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16 14:25
수정2026.09.16 14:37
일본에서 토지 거래에 활용되는 '기준(基準)지가'가 5년째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대도시나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인기 관광지의 상승이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16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전날 지난 7월1일 기준 기준지가의 전국 평균이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상승률은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1990년대 초반 거품(버블) 경제 붕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기준지가는 전국 지자체가 조사하는 땅값으로, 민간 토지 거래에서 기준 가격으로 활용됩니다.
외국인 일본 방문객 증가의 영향을 받은 관광지의 지가 상승이 특히 주목됩니다.
지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주택지 중에서는 홋카이도 후라노시(32.0%)였고, 상업지 중에서는 나가노현 하쿠바무라(35.6%)였습니다.
두 곳 모두 스키장이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곳으로, 별장, 종업원이 거주할 주택, 호텔 등의 수요가 높습니다. 도쿄의 인기 관광지인 아사쿠사도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도쿄신문은 "(전체 47곳 중) 34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의 상업지 지가가 상승했는데, 일본 방문객 증가에 의한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버투어리즘과 '민폐' 외국인 관광객으로 인해 관광지들이 몸살을 앓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가 상승이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던 셈입니다.
지역별로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개 대도시 권역의 지가상승률이 4.4%를 기록하며 전국 지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삿포로, 센다이,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 4개 시의 상승률 역시 4.1%로 높았습니다.
도쿄도의 경우 도심에서 건축이 활발한 타워맨션(초고층아파트)을 중심으로 지가 상승 폭이 컸습니다. 도심 23구의 지가상승률은 8.7%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늘었습니다. 부동산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6월 도쿄 23구 신축맨션의 1채당 평균 가격은 1억4천249만엔(약 12억5천384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나 높아졌습니다.
대도시를 벗어난 지역은 인구 감소에 따라 지가가 하락한 곳이 많아서 대도시와 지방 사이의 양극화가 심해졌습니다.
인구가 적은 홋카이도, 미야기, 이시카와는 하락률이 컸는데, 특히 인구감소가 심각한 미야기현 가미마치와 지진피해를 입은 이시가와현 와지마시(市)의 하락률은 각각 6.0%와 6.8%나 됐습니다.
한편 일본 전국에서 기준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도쿄도(東京都) 번화가 긴자(銀座)의 '메이지야(明治屋) 긴자 빌딩'으로, 이 빌딩의 1㎡당 지가는 5천250만엔(약 4억6천197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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