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면 뭐하나 돈이 없는데'…30대 마저 청약통장 버렸다
SBS Biz 박연신
입력2026.09.16 07:15
수정2026.09.16 07:17
한때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필수 티켓’으로 통했던 청약통장이 30·40대를 중심으로 외면받고 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상속·증여 등 별도의 자금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청약 당첨이 오히려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기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1천480만9천22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1천505만1천77명과 비교하면 불과 6개월 만에 24만1천853명이 줄었습니다. 월평균 4만 명 이상이 청약통장을 해지한 셈입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11만7천94명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서울에서도 10만3천663명이 빠졌고, 인천은 2만1천96명 감소했습니다.
특히 주택 구매 수요가 상대적으로 큰 30~50대에서 이탈이 두드러졌습니다.
국토교통부 연령별 청약통장 가입 현황을 보면 올해 들어 40대 가입자는 12만 개, 30대와 50대는 각각 11만 개씩 순감했습니다. 주택 시장의 핵심 실수요층이 청약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치솟는 분양가가 꼽힙니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인상 등이 겹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1천505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1천5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서울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릅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2천468만 원에 달했습니다. 전용면적 59㎡로 환산하면 평균 분양가가 약 15억9천343만 원입니다.
지난해 8월 12억4천674만 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3억4천669만 원 올랐습니다.
전용면적 84㎡, 이른바 ‘국민평형’의 평균 분양가는 19억4천433만 원으로 20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1년 전 16억9천934만 원보다 2억4천499만 원 상승했습니다.
문제는 분양가뿐만이 아닙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잔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 평균 전용 59㎡ 아파트의 분양가가 15억9천343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규제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4억 원으로 제한됩니다.
여기에 취득세 약 5천258만 원 등 부대비용까지 고려하면 필요한 자기자금은 약 12억4천601만 원에 달합니다.
대출을 최대한 활용하더라도 현금 12억5천만 원 안팎이 있어야 입주가 가능한 셈입니다.
이 때문에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이른바 ‘청포족’도 늘고 있습니다.
청약 가점을 쌓기 위해 장기간 무주택 상태를 유지하고 청약통장에 자금을 넣어두더라도, 막상 당첨됐을 때 분양대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국민연금 추납 아무나 안 된다…"실업·양육 공백만"
- 2."어차피 비싸서 집 못 사"…30대 마저 청약통장 버렸다
- 3.블랙핑크 로제가 아이폰 들자…삼성의 '한마디'
- 4.신발 모시던 가전의 퇴장…삼성·LG 발 뺐다
- 5.'첫 집 사는 30대들, 몰려간 동네'…어디길래?
- 6.'믿고 낳으라더니'…경기도 산모들 날벼락 무슨 일?
- 7.'4인 가족이면 40만원'…추석 앞두고 지원금 뿌리는 이 지역
- 8.'월세 700만원 내고 삽니다'…노원구까지 번졌다
- 9.'올해 추석 유독 짧네'…28일 임시공휴일 될까? 안될까?
- 10.'안 사면 손해라는데'…50만원 쓰고 5만원 아끼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