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클래리티법 美 상원서 '부결'…가상자산 운명은?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9.16 04:40
수정2026.09.16 05:38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가상자산 운명은?...클래리티법 美 상원서 '부결'
▲AI 속도조절론 속...오픈AI “앤트로픽·구글과 AI 안전 대응 협력중”
▲AI 속도조절론...딥마인드 퇴사 직원도 "AI가 우리 죽일 수 있다"
▲AI 속도조절론에도...JP모건, 아이렌 투자등급 상향
▲해외 큰손들, 美 국채보다 주식으로 몰린다
▲WSJ “中 학생들, 美 보다 학습 크게 앞서...학습 격차가 진짜 위협”
가상자산 운명은?...클래리티법 美 상원서 '부결'
가상자산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이 미국 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때문에 시장에선 연내 입법도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현지시간 15일 CNBC에 따르면 미 상원에서는 클래리티 법안을 본회의 표결로 부치기 위한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법안 심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표결은 무산됐습다.
지난 1년간 이어진 ‘클라리티’ 법안에 대한 논의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은행과 가상자산 업계의 이해관계, 불법 금융에 대한 우려 등이 겹치면서 진통을 겪었습니다. 막판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공직자 윤리 규정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미 공화당은 ‘클래리티’ 법 통과를 위해 주(州) 법무장관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과 공직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이 일정 규모 이상이면 처분하거나 제3자에게 맡겨 직접 관리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최종 수정안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공화당의 수정안만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관련 이해충돌 문제를 막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협상을 거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이 가상자산 사업을 통해 수억 달러 규모의 재산을 보유한 만큼 공직자의 이해관계를 제한하는 규정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민주당은 표결을 앞두고 윤리 규정을 수정해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가족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가상자산 기업에 지분을 크게 보유한 공직자는 매각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클래리티’ 법을 주도한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민주당의 수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양당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상원 표결이 무산되면서 ‘클래리티’ 법의 향후 처리 일정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의회 일정이 빠듯해졌기 때문입니다. 상원이 추가 절차 표결을 진행할 수 있지만, 실제 표결을 위한 의사일정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합니다.
만약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하원 표결을 다시 거쳐야 합니다. 미국 하원은 현재 9월 마지막 2주간 의회 일정을 취소한 상태여서 심사가 이뤄지더라도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향후 ‘클래리티’ 법안이 미국 상원에서 다시 표결될 기회를 얻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사업과 공직자 윤리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최대 변수로 남을 것으로 보입다.
AI 속도조절론 속...오픈AI “앤트로픽·구글과 AI 안전 대응 협력중”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이 대두된 가운데 오픈AI가 이미 앤트로픽·구글과 협력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 시각 15일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최고대외협력책임자(CGAO)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몇 주 전부터 두 경쟁사와 AI 안전 대응을 위한 협력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함께 노력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세 기업이 AI 안전을 위해 공조하는 데 있어 반독점법 면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앤드루 퍼거슨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은 AI 기업들의 안전 협력을 위한 반독점법 면제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이날 "매우 의심스럽다"고 발언하며 이 같은 요구를 다른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을 막는 해자(垓字)구축 시도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리헤인 CGAO는 이와 같은 경쟁사 간 안전 협력의 선례로 항공 산업을 꼽으며 "기업들이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돕고자 노력한 사례가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들 세 기업은 이번 협력을 통해 AI 표준 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이날 전했습니다.
이 기구는 미국 내 금융사들을 감독하는 금융산업규제국(FINRA)을 본보기로 삼은 것으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최고 과학자가 필요성을 주장했던 것입니다.
리헤인 CGAO는 워싱턴DC에서 미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AI 기술로 인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초당적 입법안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다만 블룸버그는 11월 초 중간선거 때까지 하원이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며, 선거 후에 열리는 회기도 국방부 예산 증액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연내 AI 규제 관련 법안의 통과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개인 블로그를 통해 AI 안전을 위해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주장한 이후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AI CEO 등이 동조하면서 업계 전반에서 안전 공조 논의가 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다만 앤트로픽과 구글 딥마인드 등은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AI 속도조절론...딥마인드 퇴사 직원도 "AI가 우리 죽일 수 있다"
최근 구글 딥마인드를 떠난 인공지능(AI) 연구원 빌랄 추그타이는 “AI가 우리를 죽일 수 있는잠재력을 지녔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추그타이는 현지 시각 14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구글에서 저는 AI 개발을 목격했다. 저 역시 이 기술의 기본 방향성에 대해 극도로 우려한다”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그는 AGI 안전과 정렬(alignment) 리서치 업무를 맡았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정렬은 AI 모델이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행동을 거부하도록 하는 것과 관련된 업무입니다.
앞서 이달초 앤트로픽의 AI 개발자인 제이컵 콕슨이 사직하면서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우리의 목숨을 걸고 도박하고 있다. 초지능 AI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그는 “가장 공격적인 시나리오 가운데 상당수가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내년 말이면 이미 상황이 통제 불능에 빠질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후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성명을 통해 AI 개발 속도 조절을 촉구하고 나섰고, 여기에 오픈AI의 샘 올트먼과 스페이스X AI의 일론 머스크도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AI 개발 속도조절 논쟁이 AI 업계와 정치권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AI 속도조절론에도...JP모건, 아이렌 투자등급 상향
JP모건이 AI 인프라 기업 아이렌(IREN)의 투자등급을 기존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두 단계 상향했습니다. 목표주가도 46달러에서 65달러로 높였습니다.
현지시간 14일 CNBC에 따르면 JP모건은 IREN이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최상위권 네오클라우드 사업자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이렌은 원래 비트코인 채굴업체였지만 최근 AI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엔비디아와 5년간 30억달러가 넘는 AI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JP모건이 특히 주목한 것은 계약 가격입니다. 아이렌의 네오클라우드 계약 가격은 과거 와트당 10~15달러 수준에서 현재 계약 기간과 GPU 세대 등에 따라 15~20달러 이상으로 상승했습니다.
아이렌은 2027회계연도에 250억~300억달러의 CAPEX를 집행할 계획이어서 투자 부담이 상당합니다. 하지만 JP모건은 높아진 계약 단가가 이러한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이렌 공동 CEO 다니엘 로버츠는 AI 속도조절론과 관련해 AI 모델의 발전을 지금 멈추더라도 컴퓨팅 수요 부족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을 내놨습니다.
핵심은 AI 모델의 학습뿐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사용하는 추론에도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로버츠 CEO는 AI 모델이 지금 수준에서 더 이상 발전하지 않더라도 이미 가능한 기능을 전 세계에 보급하는 데만 향후 수년간 건설할 수 있는 규모 이상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이렌에 따르면 여러 대형언어모델(LLM)의 주간 토큰 사용량은 8개월 동안 약 17배 증가했습니다. 반면 전력과 부지, 데이터센터 같은 물리적인 인프라는 수요만큼 빠르게 늘릴 수 없습니다.
따라서 AI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추는 문제와 AI 컴퓨팅 인프라 수요는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해외 큰손들, 美 국채보다 주식으로 몰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보다 미국 주식을 더 많이 사들이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정부부채 급증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국채의 전통적인 ‘무위험자산’ 지위에 의문이 커지는 반면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등에 업은 미국 기업의 이익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15일 외국인의 미국 주식 자금 유입이 미 국채를 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이체방크가 미 재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까지 1년간 외국인의 미국 주식 순유입은 연평균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8%에 달했습니다. 번면 미 국채로 유입된 자금은 GDP의 2.0%였습니다.
코로나 당시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짧은 기간을 제외하면 외국인의 미국 주식 유입이 미 국채 유입을 넘어선 것은 금세기 들어 처음이라고 FT는 지적했습니다.
자금 흐름 변화의 한쪽에는 미국 증시의 강세가 있습니다.
반면 미국 정부의 재정상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부부채는 지난달 40조달러(약 5경4516조원)에 도달했으며 재정적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높은 물가와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에 대한 의문까지 겹치면서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온 미 국채의 위상이 압박받고 있다고 FT는 분석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이를 ‘미국 자산시장의 거대한 변화’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민간부문의 재무상태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공공부문의 재무상태는 계속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 변화의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랙록의 제임스 터너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글로벌 채권 책임자도 “정부채권이 과거만큼 무위험하지 않다며 현재와 같은 정부 재정적자를 기업에 적용한다면 위험이 없는 상태라고 평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형 기관투자가들에게서도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운용 책임자는 이달 초 미 국채 보유액을 약 800억달러(약 109조원) 줄이고 대신 미국 정부기관이 보증하는 주택저당증권(MBS) 등의 채권을 매입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세계적인 자산수탁·운용회사 스테이트스트리트도 기관 고객들이 정부채권보다 주식 비중을 늘리는 같은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야 베이트마네 스테이트스트리트 주식리서치 책임자는 “미국 정부의 재정 건전성을 걱정한다면 기업의 펀더멘털과 정부 재정을 비교하게 된다”며 “현재 기업들의 재무상태는 매우 견고하고 이익 증가세도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 주식이 국채 약세의 영향을 계속 피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미힐 플락만 로베코 글로벌 주식 책임자는 “채권시장 매도세가 이미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라며 “채권시장에 문제가 생기면 통상적으로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채금리가 더 상승하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는 동시에 채권 자체의 투자 매력이 높아져 현재 국채에서 주식으로 향하는 자금 흐름이 다시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FT는 덧붙였습니다.
WSJ “中 학생들, 美 보다 학습 크게 앞서...학습 격차가 진짜 위협”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미국이 직면한 진정한 위협은 양국 학생들의 학습 격차라는 미국 유력지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각 14일 '중국 학생들이 미국 아이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 결과를 소개하며 "미국의 실패한 교육 시스템이 중국과의 혁신 경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암담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PISA는 전 세계 15세 학생 읽기, 수학, 과학 소양을 국제적으로 평가·비교하기 위한 조사로, 3~4년 주기로 실시됩니다.
WSJ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대부분 국가에서 학업 성취도가 하락한 가운데 중국(베이징·상하이·장쑤성·저장성만 참여)의 수학 점수는 21점 상승했습니다.
이를 학습 기간으로 환산하면 약 1년 치 학습량 진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수학 평균 점수에서도 612점으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미국의 수학 점수는 같은 기간 15점 떨어지면서 약 9개월 치 학습량이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미국과 중국 간의 최종적인 수학 실력 격차는 7년 이상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WSJ은 진단했습니다.
수학에서 최상위 성취 수준으로 평가된 학생 비율도 미국은 8%에 그친 반면, 중국은 54%에 달했습니다.
WSJ은 "미국 기업들이 왜 해외에서 고숙련 인력을 채용하려 하는지 궁금한가"라고 반문하며 "미국 학교들은 고급 공학과 수학 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충분히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WSJ은 미국 정치권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주로 산업정책을 대응책으로 내놓고 있지만, 이번 PISA 결과는 교육 경쟁력 약화가 중국과의 혁신 경쟁에서 미국의 보다 근본적인 문제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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