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노 '6달러' 넘었다…사우디 송유관 폐쇄에 美경유값 최고치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15 11:47
수정2026.09.15 11:53
[미국 주유소 (EPA=연합)]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론 공격 피해로 동서를 잇는 핵심 송유관을 폐쇄하면서 경유(디젤)의 글로벌 공급난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자동차협회(AAA)가 매일 집계하는 미국의 경유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6.2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의 경유 가격은 사우디의 송유관 피습 소식에 지난 11일 갤런당 6.06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사우디가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1거래일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미국의 경유 가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2월 28일 이후 68% 급등한 상태입니다.
사우디 송유관 가동 중단은 디젤을 비롯한 정제유의 글로벌 공급 부족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은 앞서 지난 10일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의 공격을 받고 가동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약 1천200㎞ 길이의 이 송유관은 사우디의 동부 유전지대에서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이어집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후 우회로 역할을 했으며 하루 원유 수송량은 500만 배럴 안팎입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4∼5%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원유 시장보다 정제유와 같은 석유제품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우디 송유관이 가동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글로벌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은 14일 장중 5% 가까이 급등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는 상승 폭을 반납하고 1.0% 오른 배럴당 105.68달러에 마감해 경유 대비 충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습니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에너지 애스펙츠의 리처드 브론즈 공동창업자는 CNN 방송에 사우디의 송유관이 수출용 원유 운송과 사우디 서부 해안에 위치한 정유공장에 원유를 공급하는 이중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하면서 시장이 정유공장 원유공급 차질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경유와 같은 석유제품의 경우 원유보다 시장 규모가 작은 데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이미 공급이 타격을 입은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CNN이 인용한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대표는 14일 낸 보고서에서 사우디 송유관 가동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경유 가격이 갤런당 6.5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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