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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6300만원 날렸다"…20대 울린 변종 피싱은?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9.15 10:52
수정2026.09.15 13:54

20대 여성 A씨는 구직사이트에서 물품을 대신 주문·결제하면 물건값과 수익금을 돌려준다는 부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약속대로 돈이 들어왔지만 수익금을 지급해 신뢰를 쌓은 뒤 '고액 주문', '팀 미션', '등급 상향' 등을 이유로 대출까지 받아 결제액을 키우자 환급은 돌연 중단되면서 6천3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보이스피싱에 속았다 하더라도 A씨가 직접 카드결제를 했기 때문에 카드사 보상도 거절됐습니다. 



고수익 부업을 미끼로 카드로 물건을 대신 결제하게 한 뒤 잠적하거나,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며 상품권을 사도록 유도하는 등 직접 카드결제를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번지고 있습니다.

오늘(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은 계좌로 돈을 송금하도록 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상품권 등 현금화가 쉬운 물품을 피해자가 직접 카드로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대출이 필요한 소비자를 노린 사례도 있습니다. 40대 여성 B씨는 'OO금융'이라는 업체로부터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업체는 대출 수수료 명목으로 먼저 상품권을 카드로 산 뒤 현금화해 보내라고 요구했고, B씨는 이에 속아 80만원을 결제했습니다.

B씨가 피해 사실을 깨닫고 카드사에 민원을 넣었지만 본인이 직접 결제한 거래여서 보상이 어려웠습니다. 현행법상 대출중개업자 등이 대출을 받는 소비자에게 중개수수료 등을 요구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랜덤채팅을 이용한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례도 있습니다. 30대 남성 C씨는 랜덤채팅에서 만난 여성과 친밀감을 쌓은 뒤 여성이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상품권을 카드로 구입해 현금화해 달라고 요청했고, C씨는 총 450만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이 역시 본인이 직접 상품권을 산 거래여서 카드사는 보상을 거절했습니다. 금감원은 온라인에서 만난 상대방이 병원비나 생활비, 만남 비용 등을 이유로 송금이나 상품권 구매를 요구할 경우 로맨스 스캠을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콘도이용권 구매 카드결제 요구 사기 사례. (사진=금융감독원)]

기존 회원권 정보를 미리 입수한 뒤 접근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50대 남성 D씨는 콘도회사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으로부터 "회원권 구매가 확정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D씨는 전화로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을 알려줬고 총 600만원이 결제됐습니다.

그러나 결제처는 콘도업체가 아닌 대형 음식점으로, 음식점 주인 역시 사기범의 말에 속아 허위 결제를 처리한 뒤 카드 정산대금을 다시 사기범에게 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D씨가 카드정보를 직접 제공하기는 했지만 가맹점의 허위매출이 확인되면서 결제는 취소됐습니다. 금감원은 콘도·리조트 회원권뿐 아니라 상조회사나 유람선 이용권 등에서도 고객정보를 미리 확보한 뒤 벌이는 유사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사를 사칭해 기존 불법 카드매출을 취소해주겠다고 접근한 사례도 있습니다. 70대 여성 E씨는 "과거 불법 카드매출을 취소하지 않으면 신용상 불이익으로 카드 사용이 어려워진다"는 전화를 받고, 'OO보증보험'에서 다시 결제하면 추후 환급된다는 말을 믿어 323만원을 결제했습니다. 실제 결제처는 보증보험이 아닌 불법 가맹업체였습니다.

통상 피해자가 직접 결제한 경우 구제가 쉽지 않지만, 이 사례에서는 가맹점의 허위매출이 확인돼 결제가 취소됐습니다. 금감원은 온라인 카드매출을 취소할 때 다른 기관을 통한 재결제나 별도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금감원은 이처럼 피해자가 직접 결제하는 새로운 수법이 늘어나자 카드사의 이상거래탐지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카드사의 이상거래탐지 체계는 해킹 등 제3자의 부정결제를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앞으로는 금융사기에 속아 카드회원 본인이 직접 결제한 거래도 탐지할 수 있도록 결제패턴과 가맹점 특성 등을 반영한 기준을 보완할 계획입니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자가 상품권 등 현금화하기 쉬운 물품을 결제하다 이상거래로 탐지될 경우 카드사가 심층상담을 거쳐 실제 본인 의사에 따른 거래인지 확인한 뒤 승인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지난해 70세 이상 보이스피싱 피해는 1천493건으로 전년보다 42.6% 증가했습니다. 향후 효과를 검토해 적용 연령과 대상 상품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금감원은 카드깡 등 불법 가맹업체가 개입한 정황이 있는 경우에는 실제 물품이 배송됐는지 등 카드 결제 과정을 보다 면밀히 조사해 피해 구제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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