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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지분 늘리는 호반…'캐스팅보트' 산은 딜레마 [취재여담]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9.15 10:47
수정2026.09.15 11:18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20.15% 확보하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지분 격차를 더 좁혔습니다. 양측 지분 격차는 0.42% 포인트에 불과합니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고 판단하기에 이르지만 LS와 일본항공(JAL) 등 이해관계자들까지 거론되며 한진칼을 둘러싼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또, 연말 산업은행의 지분 처분 방식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면 분쟁의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산은, 연말 이후 한진칼 지분 처분 방식 논의 나설 듯
오늘(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한진칼 지분 10.58%를 보유 중입니다. 과거 산업은행은 한진칼 투자를 단행할 당시 시장 안정을 위해 일정 기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당초 양측 계약서상 지분 매각 유예 만기가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결정된 후 통합 과정이 길어지면서 해당 매각 제한 조건도 순연된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은행 측은 "당초 투자 목적이었던 항공사업 재편에 대해서는 아직 달성했다고 판단하고 있지 않으며 현재 지분 매각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오는 12월 양대 항공사의 합병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 산업은행 역시 본래의 정책적 투자 목적을 달성하게 되므로 본격적인 지분 매각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진칼의 지배구조는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 20.57%, 호반그룹 20.15% 입니다. 여기에 델타항공은 14.90%, 산업은행은 10.58%, 국민연금 5.1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델타항공을 조 회장 측 우호주주로 분류해 왔습니다.

블록딜이냐 제3자 매각이냐…산은의 딜레마
이러한 지배구조 탓에 캐스팅보트를 쥔 산업은행이 보유 지분을 처분하는 순간 한진칼의 지배구조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밖에 없습니다. 산업은행의 선택지는 장내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시장에 분산 매각하거나 특정 제3자에게 통매각하는 방안 등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매각 방식에 따른 파장입니다. 시장 원리상 특정 원매자가 장내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지분을 통째로 인수하겠다고 나설 경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서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에 따라 이를 거절할 명분이 마땅치 않습니다.

만약 호반그룹이나 호반 측 우호 세력이 더 높은 프리미엄을 제시하며 인수를 제안한다면, 산업은행의 결정 하나에 따라 한진그룹의 경영권 향방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는 셈입니다. 

연말을 기점으로 현실화 될 산업은행의 엑시트 셈법에 따라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의 점화 여부가 갈릴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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