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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시대 문자 재정의…결제·예약 최종 승인 채널로

SBS Biz 김기송
입력2026.09.15 08:51
수정2026.09.15 08:58


SK텔레콤이 AI 에이전트가 결제나 예약 등 실제 업무를 실행하기 전에 이용자가 문자 메시지로 최종 승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표준을 제안했습니다. AI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이용자의 최종 의사 확인 수단으로 기존 메시징 서비스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입니다.



SKT는 오늘(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SKT타워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RCS 그룹 대면 표준화 회의를 열고 AI와 메시징 서비스의 결합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번 회의에는 AT&T와 T모바일, 보다폰, 오렌지 등 글로벌 통신사를 비롯해 애플, 구글, 삼성전자 등 16개사 실무진과 GSMA 사무국 관계자 등 33명이 참석합니다.

SKT 제안으로 이번 회의에는 'AI와 메시징의 진화'를 주제로 한 별도 특별 세션도 마련됐습니다. 오는 17일 열리는 세션에서는 RCS와 AI 에이전트의 결합 방향, AI에 대한 신뢰와 이용자 통제, AI 기반 스팸 대응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SKT가 제안한 핵심 표준 안건은 'RCS 기반 AI 에이전트 승인'입니다. AI 에이전트가 상품 주문이나 결제, 예약 등을 준비하면 실제 실행에 앞서 이용자에게 RCS 메시지를 보내 주문 내용과 결제 금액 등을 직접 확인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이용자가 메시지에 포함된 '승인' 버튼을 눌러야 AI가 최종 행동을 실행하는 구조입니다.



SKT는 AI 서비스 내부에서 승인 절차까지 처리할 경우 오작동이나 외부 조작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AI 서비스별로 승인 방식이 달라질 경우 이용자가 정상적인 요청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RCS는 사전에 등록·검증된 기업만 이름과 로고를 표시할 수 있어 승인 요청을 보낸 주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품 이미지와 승인 버튼 등을 메시지에 함께 담을 수 있고, 승인 내역도 기본 문자 앱의 대화 목록에 남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대신해 상품을 고르고 결제를 준비하면, 이용자는 문자 메시지에서 주문 상품과 금액을 확인한 뒤 최종 승인할 수 있습니다. AI의 자동화 기능은 활용하면서도 실제 거래 결정권은 이용자에게 남겨두는 방식입니다.

SKT는 이를 계기로 기존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던 통신 서비스의 역할을 사람과 AI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영역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번호와 인증, 메시징 등 기존 통신사의 강점을 활용해 이른바 'AI 신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입니다.

SKT는 앞서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RCS 회의에서 메시지 서식 표현 기능을 제안했으며, 해당 기능은 올해 초 RCS 표준 규격인 '유니버설 프로파일 4.0'에 반영됐습니다.

유경상 SKT AI CIC장은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날수록 중요한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최종 결정하는 접점이 중요해진다"며 "메시징이 AI 에이전트와 이용자를 잇는 신뢰 기반 채널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들과 표준 논의를 구체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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