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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우 AfD 압승에 좌우 대연정 또 파열음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9.14 18:27
수정2026.09.14 18:30

[CDU·CSU·SPD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독일 연방정부를 주도하는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 내부에서 연립정부 파트너인 중도진보 사회민주당(SPD)을 내쫓고 단독 소수 정부를 꾸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주간지 짜이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지난 6일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독일대안당(AfD)에 참패한 뒤 중도 진영 내 책임 공방이 가열된 가운데 나온 시나리오 입니다.

짜이트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SPD 공동대표인 베르벨 바스 노동장관을 해임해 SPD와 연정을 깨고 자신이 속한 CDU와 자매정당 CSU(기독사회당)만으로 소수 정부를 이끌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정을 깬 뒤에는 자신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여러 개혁안을 관철하는 데 AfD와 협력할 수 있다고도 전했는데, CDU·CSU 연합의 연방의회 의석은 전체 630석 가운데 208석으로 다른 정당 협조 없이 법안을 통과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난해 2월 총선으로 구성된 CDU·CSU 연합과 SPD의 일명 좌우 대연정은 이념·정책 차이로 2029년 차기 총선 이전에 붕괴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고,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는 메르츠 총리를 헨드리크 뷔스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총리 등 대중적 인기가 많은 CDU 인사로 교체한다는 시나리오도 나왔습니다.

짜이트는 CDU·CSU 연합의 단독 정부 시나리오를 메르츠 총리 주변 인사 여러 명이 확인해줬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죽음이 두려워 자살하는 것과 같다"는 CDU 내부의 부정적 기류도 전했지만, 연방정부 대변인은 "완전히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CDU 일각에서 바스 장관이 복지제도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해임을 요구하는 등 연정 내부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 주총리 겸 CSU 대표는 주총리들이 메르츠 총리를 찾아가 자진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는 소문을 부인하지 않았고, 그는 연방정부가 붕괴할 경우 AfD에 "골키퍼 없는 페널티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중도 진영 파열음은 작센안할트주 선거 이후로 증폭됐는데, CDU는 오는 20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 선거에서 원외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몰리자 SPD를 탓하고 나섰고, 기성 정당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방화벽 사수' 의제를 SPD가 독점해 자신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논리입니다.

SPD 소속 마누엘라 슈베지히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총리는 SPD를 찍어야 AfD를 막을 수 있다며 '파랑(AfD 상징색)에 맞서는 여성'이라는 구호를 내세웠습니다.

SPD는 2017년부터 주총리로 재직 중인 슈베지히의 대중적 인기에 선거 운동을 상당 부분 의존하는데, 프란치스카 호퍼만 CDU 사무총장은 "CDU를 억누르는 개인 중심 선거 운동은 중도 진영을 약하게 만들고 결국 AfD를 도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CDU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 또 참패할 경우 메르츠 총리 책임론은 더 거세질 전망인데, 10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인프라테스트디맵 설문에서 CDU는 지지율 7%를 기록해 2021년 선거 때 득표율 13.3%의 절반을 가까스로 넘었습니다.

정당 득표율이 5%를 못 넘기면 의석을 배분받지 못하는데, 녹색당도 지지율 5%로 퇴출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주의회 선거 2연승을 노리는 AfD는 여론조사 지지율 38%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2021년 선거 때 득표율 16.7%의 배를 넘는 수치로, SPD는 한때 20% 아래로 떨어진 지지율을 33%까지 끌어올려 AfD를 추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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