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핵은 닮은 꼴…경쟁속에 속도조절, 통제 누가 하나?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14 14:58
수정2026.09.14 15:01
빅테크 수장들이 잇달아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구조와 실체가 전무해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냉전 시기 '핵군축'에 비유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개발 속도를 늦추자고 제안하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NAS:TSLA) CEO가 동조했지만, 정작 이를 어떻게 통제하고 강제할지에 대한 답은 없다는 것입니다.
현지식간 13일 BBC는 이러한 교착 상태가 과거 냉전 시절 핵군축 운동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적었습니다. 당시 핵무기를 일방적으로 먼저 포기할 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누구도 먼저 멈추려 하지 않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중국과의 AI 기술 패권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를 이기는 자가 승리한다"고 말한 점을 소개했습니다.
CBS와 인터뷰에서 아모데이 CEO는 중국이 AI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더라도 미국은 속도를 늦춰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것이 가장 어려운 딜레마다. 이것이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측면이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구소련과의 핵무기 협정을 잠재적인 모델로 보고 있지만, 자신의 기대도 크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좀 더 장기적인 것은 AI 진전 속도에 속도 제한을 두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면서도 "나는 그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나가려는 유인과 그로 인해 얻는 군사적 우위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은 항상 내게 이런 질문을 한다. 왜 이것을 정부가 개발하지 않는가? 그리고 가장 이상한 점은 나도 그들의 말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나는 불편하다"고 말했습니다.
BBC는 감시 및 집행 체계의 부재도 근본적인 한계로 지목됩니다. 테크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투명성을 담보할 것이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봤습니다. 업계가 사회적으로 신뢰를 확보한 적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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