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휴전 중 군부 호르무즈 상선 공격에 격노"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14 10:09
수정2026.09.14 11:51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이란의 종전 양해각서가 이행되던 지난 7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한 이란 군부에 크게 분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이란 관리 5명과 혁명수비대원 2명은 이 신문에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선을 포함해 상선 3척을 공격했다는 소식을 들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아흐마드 바히디 이슬람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게 전화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고성을 지르며 무모한 행동이었다고 질타하고 경위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에 바히디 총사령관은 자신이 상선 공격을 승인한 적도, 미리 알지도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란 관리들은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도 공격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장에서 군사작전을 판단·수행하는 군조직이 이란 지도부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상선 공격 이튿날인 7월 8일 미국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 종전 양해각서가 사실상 폐기됐습니다.
이란 관리들은 이후 이란 지도부에서 '역사상 가장 격렬한' 정치적 충돌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지도부 사이에 고성이 오갔고 장성급 2명이 사임하겠다고 압박했으며 SNSC가 개편돼 혁명수비대 최장수 총사령관 출신 모흐센 레자이가 사무총장으로 임명됐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문제의 상선 공격을 결심한 주체를 추궁했는데, 현장 지휘관들이 지도부의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위반하는 모든 선박을 공격하라는 지침에 따라 독단으로 행동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관련 소식통들이 말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당시 외부엔 이들 상선이 불법 항로를 운항한 탓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국과 중동 국가들에 '독단적 행동'에 대해 해명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NYT에 전했습니다.
NYT는 "이란 지도부 대부분은 극단적 강경파 파벌이 독단적으로 행동에 나섰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며 "강경파의 비밀스러운 공작은 미국과의 적대행위를 끝내고 파탄 난 경제를 회복하려던 이란 실용주의 온건파의 노력을 무산시켰다"고 해설했습니다.
이어 "(실용주의 온건파와 극단적 강경파의) 분열은 지속되고 있고 강경파는 더욱 입지가 견고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NYT에 따르면 이란 관리 3명은 7월 상선 공격의 배후로 미국과 협상을 반대하면서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꾸준히 설득한 호세인 타에브를 지목했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20년 이상 혁명수비대의 정보국장을 지낸 그를 지난달 바시즈민병대 총사령관으로 임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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