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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금리 오르는데…은행 마통 잔액 6조 늘어나 70조 육박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9.14 07:25
수정2026.09.14 07:28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6조원 넘게 늘어 7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금리에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말 수준으로 대출 잔액이 늘어난 가운데 금리는 당시보다 크게 높아져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입니다.

오늘(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 7월 말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69조7천28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 63조6천409억원보다 6조874억원(9.6%) 증가했습니다. 은행이 승인한 대출 한도가 아니라 차주들이 실제로 빌려 쓴 금액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계좌 수는 486만9천319개에서 489만3천636개로 2만4천317개(0.5%)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계좌 수 증가율은 1%에도 못 미쳤지만, 전체 대출 잔액은 1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이 잔액을 해지되지 않은 유효 계좌 수로 나눈 계좌당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약 1천307만원에서 올해 7월 말 약 1천425만원으로 증가했습니다. 7개월 사이 계좌당 평균 차입액이 약 118만원(9.0%) 늘었습니다.

올해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증가는 대부분 4~7월에 집중됐습니다.

이 기간 잔액 증가액은 5조7천827억원에 달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누적 증가액의 95.0%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조정받은 7월에도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1조1천496억원 늘었습니다. 

올해 7월 말 잔액은 과거 분기 말 잔액과 비교하면 2021년 말(70조1천814억원) 이후 최대 규모였습니다.

2021년은 코로나19 충격 직후의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불었던 시기입니다. 이른바 '동학개미'가 증시의 주요 매수 주체로 부상하면서 코스피가 사상 처음 3천선을 넘어섰던 때입니다.

최근 마이너스통장 잔액 증가도 개 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신용대출과 보험약관대출 등 금융권 기타 대출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문제는 현재 돈을 빌리는 비용이 2021년 말보다 훨씬 커졌다는 점입니다.

은행별 대출 잔액에 가중치를 적용해 계산한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2021년말 연 3.94%에서 올해 7월 말 5.64%로 약 1.70%p 높아졌습니다.

대출 규모가 재차 고점을 향하는 가운데 금리는 당시보다 상당 폭 높아진 가운데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의원은 "계좌 수는 그대로인데 대출 잔액만 대폭 늘었다는 것은 가계 급전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민생의 현금 흐름은 악화하는데 대출 숫자만 관리하는 정책으로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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