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200만원 내고 하이닉스 간다?'...취업도 사교육 시대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9.13 10:33
수정2026.09.13 10:33
대기업 취업을 위해 최대 1천20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내고 1대1 코칭을 받는 이른바 ‘취업 사교육’이 청년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신입사원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면서 현직자 코칭부터 자기소개서·면접 컨설팅, 특정 대기업 맞춤형 취업 준비반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취업에 대한 청년들의 불안과 간절함이 고가의 사교육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 취업을 목표로 하는 이른바 ‘하이닉스 대비반’이 화제가 됐습니다. 일부 취업정보회사나 학원에서는 코스에 따라 최대 1천200만 원의 가입비를 받고 1대1 취업 코칭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 DS 면접 컨설팅이나 SK하이닉스 대비반처럼 특정 대기업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수강생들은 모의 면접과 자기소개서 첨삭, 현직자 코칭 등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취업 준비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취업 사교육을 받는 청년 자체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단법인 교육의봄과 청년재단이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5일까지 만 19~39세 청년 5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 사교육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3.7%가 취업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로는 전공 관련 자격증이 필요해서라는 응답이 52.1%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어학이 43.4%, 자기소개서·면접·포트폴리오 등에 도움을 받기 위한 취업 컨설팅이 40%로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교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는 경쟁도 치열합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취업 대비반에 들어가기 위해 이른바 ‘광클’ 지원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취업 사교육비 부담이 커지면서 정부가 관련 시장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선희 교육의봄 연구·사업팀장은 “성인 교육은 교육부 관할이 아닌 일반 산업”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청년들이 취업 사교육에 얼마를 지출하는지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관리·감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국비교육의 질을 높이고 기업들이 지원자에게 직무에 꼭 필요한 역량과 스펙만을 요구하는 것도 취업 사교육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취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청년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커지는 가운데, 취업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사교육비를 어떻게 낮출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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