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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OECD 선행지수 75개월 만에 세계 1위…반도체 호황 영향

SBS Biz 정광윤
입력2026.09.13 09:56
수정2026.09.13 09:59

['첨단산업의 쌀' 반도체 기술 (로이터=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가 19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6∼9개월 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장기 추세를 강하게 웃돌고, 성장세도 추세 성장률을 웃돌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입니다.

다만 CLI의 상승 폭이 지난 3월부터 점차 줄어들고, 중동전쟁 여파로 최근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경기 확장세가 주춤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오늘(13일) OECD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CLI는 102.87로 지난 2021년 5월(102.88)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CLI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향후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장기추세를 웃돌 가능성이, 100보다 낮으면 장기 추세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의 CLI는 지난해 1월(99.14)까지 하락하다가, 2월 반등을 시작했고 지난해 11월 100.12로 100을 넘어섰습니다.

8월 한국의 CLI 수준은 OECD가 공개한 17개국 중 1위입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하더라도 17개국 중 16위로 최하위권이었지만 이후 급격히 상승해 올해 2월에 3위로 진입했고, 7월에는 멕시코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습니다. 

지난달엔 8개월간 자리를 지키던 브라질까지 제치고 1위를 탈환했습니다.

OECD CLI는 제조업 업황 전망, 주가, 투자재 제조업 재고, 재고출하비율, 장단기 금리차, 교역조건 등 6개 지표로 구성됩니다.

한국의 지수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꼽힙니다. 

교역조건은 수출품 가격을 수입품 가격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품에서 비중이 가장 큰 것이 유가이고 수출품은 반도체인데, 반도체 가격이 유가보다 훨씬 빨리 올라 교역조건이 좋았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컴퓨터·화장품 수출 확대 등으로 1년 전보다 68.7%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이들 지표의 상승 속도가 꺾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OECD 한국 CLI의 전월 대비 상승 폭은 3월 0.43포인트(p)를 정점으로 4월 0.41p, 5월 0.37p, 6월 0.28p, 7월 0.15p, 지난달 0.06p로 5개월 연속 축소됐습니다.

여기에 대외악재도 겹쳤습니다.

중동전쟁 격화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미국발 금리상승 압력에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업과 가계 이자 부담도 더 커지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경기 확장 속도가 점차 느려지며 경기 둔화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직 정점이라고 결론짓기는 어렵지만 정점이 곧 올 수도 있다고 본다"며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가속화되면 반도체 호조가 계속되면서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미 정점을 지났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재정경제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대해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은 분명하지만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며 "불확실성 확대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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