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접었다고 329만원?"…아이폰 듀오, 가격 부담 극복할까

SBS Biz 최지수
입력2026.09.12 09:36
수정2026.09.12 09:57


애플이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내놓으며 삼성전자 등이 7년 넘게 개척해온 폴더블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폴더블폰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하드웨어 완성도만으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내 출고가가 329만원부터 시작하는 가운데 애플이 강력한 iOS 생태계와 브랜드 충성도를 앞세워 초고가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흥행의 관건입니다.

대화면의 장점을 살린 화면 분할이나 카메라 활용성 개선 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이미 수 세대에 걸쳐 구현해온 기능입니다.

여권처럼 좌우로 펼치는 7.6인치 화면과 눈에 띄지 않는 주름, 베이퍼 챔버를 활용한 발열 관리 등 하드웨어 완성도는 눈에 띄지만, 이를 완전히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가장 뚜렷한 차별점은 가격입니다.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329만원부터 시작하며, 2TB 모델은 509만원에 달합니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라면 최고급 아이폰을 선택하는 것보다 훨씬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비교해도 가격 부담이 큽니다.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카메라 등 일부 사양은 프로 시리즈에 미치지 못합니다.

결국 소비자가 추가로 지불하는 수십만원에서 100만원 이상의 가격 차이를 어떤 효용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가 애플의 숙제인 셈입니다. 

대화면의 활용 가치는 소비자마다 다릅니다. 영상 시청이나 독서, 멀티태스킹을 자주 하는 사용자에게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좁힐 수 있지만, 메신저·웹서핑·사진 촬영이 주된 이용 행태라면 기존 아이폰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받아들일 유인이 크지 않습니다.

애플 입장에서도 가격은 양날의 검입니다.

높은 가격은 아이폰 듀오를 애플 생태계의 최상위 제품으로 차별화하고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합니다. 반면 폴더블폰 시장 자체를 넓히는 데는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애플의 iOS라는 독점적인 운영체제와 높은 브랜드 충성도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폼팩터의 유용성을 소비자에게 처음부터 설득해야 했던 기존 폴더블폰 제조사들과 달리, 이미 구축한 아이폰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의 기기 교체 수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새로운 스마트폰으로만 차별화하기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이에 새로운 제품군을 추가하는 전략으로 읽어야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결국 아이폰 듀오의 성패는 '잘 접었느냐'보다 하드웨어 기술이 상향 평준화된 시장에서 2천달러를 훌쩍 넘는 가격을 지불할 이유를 소비자에게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최지수다른기사
판 키우는 크래프톤, 선택과 집중 넥슨…상반된 생존 전략
하루 500만배럴 또 묶여…사우디 송유관 피격에 잠정 운영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