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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엔 5억이면 됐는데…서울 집 사려면 이제 9억?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9.11 11:06
수정2026.09.11 11:06


서울에서 전세를 살다가 평균 가격 수준의 아파트를 사려면 이제 약 9억 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전만 해도 필요한 추가 자금은 5억 원대였지만, 매매가격이 전셋값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의 문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11일 KB부동산의 '8월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739만 원, 평균 전세가격은 7억1178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두 가격의 차이는 8억9561만 원입니다. 평균 전셋값 수준의 보증금을 가진 세입자가 평균 매매가격 수준의 아파트를 산다고 단순 가정하면 약 9억 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2021년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7734만 원, 평균 전세가격은 6억4345만 원이었습니다. 당시 매매가격과 전셋값의 차이는 5억3389만 원이었습니다.

5년 만에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돈이 3억6172만 원 늘어난 셈입니다.

매매가격과 전셋값의 상승 폭이 크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2021년 8월 이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3005만 원 상승했지만, 평균 전세가격은 6832만 원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매매가격이 전셋값보다 6배 이상 크게 오른 것입니다.

문제는 전세보증금 전액이 세입자의 자기자본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평균 전셋값 7억1178만 원 가운데 3억 원을 전세대출로 마련했다면 실제 자기자본은 4억1178만 원입니다.

이 경우 평균 매매가격인 16억739만 원짜리 아파트를 사려면 단순 계산으로 11억9561만 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합니다.

전세대출이 4억 원이라면 부족한 금액은 12억9561만 원까지 늘어납니다.

지역별 격차도 컸습니다.

지난달 강북 14개 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8129만 원, 평균 전셋값은 5억9351만 원으로 두 가격의 차이는 5억8778만 원이었습니다.

2021년 8월 4억731만 원이었던 격차가 5년 사이 1억8048만 원 확대됐습니다.

강남 11개 구는 격차가 더욱 컸습니다.

2021년 8월 평균 매매가격은 13억9403만 원, 평균 전셋값은 7억4890만 원으로 차이가 6억4514만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평균 매매가격이 19억9016만 원, 평균 전셋값이 8억1877만 원으로 오르면서 가격 차이가 11억7139만 원까지 벌어졌습니다.

5년 만에 전세에서 매매로 넘어가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돈이 5억2625만 원 늘어난 것입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격차 확대는 더욱 뚜렷합니다.

2016년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7388만 원, 평균 전셋값은 4억1271만 원으로 가격 차이가 1억6117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매매가격과 전셋값의 격차가 2016년 약 1억6000만 원에서 2021년 5억3000만 원대로 커진 데 이어 올해는 9억 원에 육박하게 됐습니다.

최근 1년 사이에도 격차는 빠르게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4억2224만 원, 평균 전세가격은 6억5179만 원으로 차이가 7억7045만 원이었습니다.

올해 8월에는 이 격차가 8억9561만 원으로 1년 만에 1억2516만 원 더 벌어졌습니다.

대출을 활용해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현재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가격에 따라 한도가 달라집니다. 15억 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 원,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는 4억 원,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까지입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이미 16억 원을 넘어선 만큼 평균가격 수준의 아파트도 15억 원 대출 한도 경계선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전세보증금을 종잣돈 삼아 집을 사려던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대출받기도 더욱 까다로워지면서 내 집 마련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세대출까지 쉽지 않아지면서 과거처럼 전세를 살며 돈을 모아 집을 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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