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시작됐나?…엔화 강세 밀어붙이는 美·日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9.11 10:33
수정2026.09.11 11:12
[앵커]
한때 163엔대까지 상승했던 달러-엔 환율이 최근엔 152엔선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낙폭도 낙폭이지만, 떨어진 속도가 시장을 긴장시켰는데요.
심리적 저항선인 155엔이 뚫린 뒤 엔화 강세가 더 빨라지는 모습인데 일본과 미국이 엔저를 억제하고 있고, 다음 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시장의 믿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는데요.
이한승 기자와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엔화 가치가 얼마나 오른 건가요?
[기자]
지난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달러당 152.89엔까지 하락했습니다.
달러당 164엔에 육박했던 7월 하순과 비교하면 한 달 반 만에 10엔 이상 떨어졌는데요.
152엔대는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만입니다.
앞서 지난 4월 말 일본 당국이, 7월 말 미국과 일본이 공조해 개입했을 때 환율 저점은 156엔대였는데요.
당국이 개입할 때보다 엔화 가치가 더 강해진 겁니다.
[앵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이유가 뭔가요?
[기자]
무엇보다 저항선이었던 155엔선이 무너진게 컸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당 155엔 아래에 대규모 손절매 주문이 걸려있었고, 이 가격대가 무너지자, 매도 주문이 잇따라 실행됐습니다.
옵션 딜러들까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달러를 팔아야 하는 상황도 엔화 강세에 힘을 보탰습니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이 해외자산 비중을 줄이고 국내 자산 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관측도 엔화 매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과 일본의 최근 스탠스도 이유죠?
[기자]
네. 미국과 일본 당국이 더이상 엔화 약세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도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일본 재무성은 7월 말 미국과 함께 한 엔화 매수 개입에 역대 최대인 15조4천억엔이 투입됐다고 발표했는데요.
지난 4~5월 11조7천억엔에 이어 올해에만 27조엔 넘게 엔화를 사들인 겁니다.
미국도 엔화 강세에 힘을 실으면서 시장에서는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일 경우 추가 대응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자신을 카지노의 하우스라고 칭하고 일본 내부정보를 잘 알고 있으니 원한다면 반대로 베팅해보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엔화 공매도 세력들을 향해 엔화 강세에 대한 미국의 의지에 도전하지 말라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왜 엔화 가치 하락을 막으려는 건가요?
[기자]
엔저가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본의 장기채 금리가 30년 만에 연 3%대에 올라서자,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매도하고 자금을 본국으로 돌릴 가능성이 제기됐는데요.
1조달러 이상 미 국채를 보유한,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이 국채를 대거 매도할 경우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자금 조달 비용이 치솟게 됩니다.
이미 국가부채가 40조달러를 넘은 미국엔 이자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급증하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이같은 상황이 다음 주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죠?
[기자]
네, 일본은행은 다음 주 금요일, 18일에 정책금리를 결정하는데요.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닛케이에 따르면 금융시장이 반영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97%로, 52%였던 한 달 전보다 크게 상승했습니다.
심지어 다카타 하지메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점도 금리 인상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일본의 올해 2분기 GDP 증가율은 연율 1.4%로 기존 1.1%에서 상향 조정되고, 7월 실질 임금은 1년 전보다 2.4%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일본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도 높아지는 거고,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와요?
[기자]
엔캐리 트레이드에서의 관건은 얼마나 더 싸게 돈을 빌려서 투자할 수 있느냐인데요.
미국과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해 1월 3.5%p에서 1년 반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엔캐리는 금리차가 클수록 수익이 커지는데, 반대로 금리차가 좁혀졌으니, 그만큼 기대수익이 줄어들게 됩니다.
엔화로 자금을 조달한 투자자는 청산 과정에서 달러 자산을 팔고 다시 엔화를 사야 하는데 엔화 강세가 이어질수록 환차손과 청산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엔캐리 투자자들이 금리차 축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환차손이라는 이중압박을 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이에 엔캐리 자금이 엔화를 사들이면 엔화가 더 상승하고, 또 다시 다른 투자자의 청산을 자극할 수 있어 엔캐리 청산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본 정책금리가 1%로, 아직은 미국 등 주요국보다 훨씬 낮다보니, 갑작스러운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엔캐리가 청산되면 자금이 빠져나가 미국에는 좋지 않을텐데 그럼에도 엔화 강세를 미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자금이 빠져나가겠지만 반대로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 공포심이 커진 일본 정부가 엔화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금융시스템이 심각한 충격을 받게 된다는 거죠.
결국 통화정책과 국채 바이백 등 가용 가능한 정책으로 엔캐리 트레이트 청산에 대비하고 시장을 안정시키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겁니다.
[앵커]
하지만 최근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했는데도 국채금리는 더 불안한 모습을 보였잖아요?
[기자]
네, 미 재무부는 10일 실시한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기존 회당 최대규모의 3배인 60억달러로 늘렸습니다.
높아지는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한 조치였지만, 미 장기 국채 금리는 오히려 올랐는데요.
바이백 규모 발표 이후에도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에 5.38%까지 올랐고요.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4.97%를 넘어, 심리적 저항선인 5%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앵커]
국채금리를 낮추겠다면서 꺼내든 바이백 확대 카드는 왜 안 통한 건가요?
[기자]
60억달러라는 바이백 규모가 100억달러까지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요.
실제 국채 바이백 입찰에서도 미 재무부가 52억달러어치만 사들이면서 기대 이하라고 했던 한도마저 채우지 않는 소극적 매수를 한 게 시장에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덩달아 커진 인플레이션 우려도 국채 금리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는데요.
채권 투자자들이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보상받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결국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국채 금리 상승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이한승기자, 잘 들었습니다.
한때 163엔대까지 상승했던 달러-엔 환율이 최근엔 152엔선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낙폭도 낙폭이지만, 떨어진 속도가 시장을 긴장시켰는데요.
심리적 저항선인 155엔이 뚫린 뒤 엔화 강세가 더 빨라지는 모습인데 일본과 미국이 엔저를 억제하고 있고, 다음 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시장의 믿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는데요.
이한승 기자와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엔화 가치가 얼마나 오른 건가요?
[기자]
지난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달러당 152.89엔까지 하락했습니다.
달러당 164엔에 육박했던 7월 하순과 비교하면 한 달 반 만에 10엔 이상 떨어졌는데요.
152엔대는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만입니다.
앞서 지난 4월 말 일본 당국이, 7월 말 미국과 일본이 공조해 개입했을 때 환율 저점은 156엔대였는데요.
당국이 개입할 때보다 엔화 가치가 더 강해진 겁니다.
[앵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이유가 뭔가요?
[기자]
무엇보다 저항선이었던 155엔선이 무너진게 컸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당 155엔 아래에 대규모 손절매 주문이 걸려있었고, 이 가격대가 무너지자, 매도 주문이 잇따라 실행됐습니다.
옵션 딜러들까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달러를 팔아야 하는 상황도 엔화 강세에 힘을 보탰습니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이 해외자산 비중을 줄이고 국내 자산 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관측도 엔화 매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과 일본의 최근 스탠스도 이유죠?
[기자]
네. 미국과 일본 당국이 더이상 엔화 약세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도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일본 재무성은 7월 말 미국과 함께 한 엔화 매수 개입에 역대 최대인 15조4천억엔이 투입됐다고 발표했는데요.
지난 4~5월 11조7천억엔에 이어 올해에만 27조엔 넘게 엔화를 사들인 겁니다.
미국도 엔화 강세에 힘을 실으면서 시장에서는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일 경우 추가 대응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자신을 카지노의 하우스라고 칭하고 일본 내부정보를 잘 알고 있으니 원한다면 반대로 베팅해보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엔화 공매도 세력들을 향해 엔화 강세에 대한 미국의 의지에 도전하지 말라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왜 엔화 가치 하락을 막으려는 건가요?
[기자]
엔저가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본의 장기채 금리가 30년 만에 연 3%대에 올라서자,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매도하고 자금을 본국으로 돌릴 가능성이 제기됐는데요.
1조달러 이상 미 국채를 보유한,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이 국채를 대거 매도할 경우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자금 조달 비용이 치솟게 됩니다.
이미 국가부채가 40조달러를 넘은 미국엔 이자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급증하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이같은 상황이 다음 주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죠?
[기자]
네, 일본은행은 다음 주 금요일, 18일에 정책금리를 결정하는데요.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닛케이에 따르면 금융시장이 반영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97%로, 52%였던 한 달 전보다 크게 상승했습니다.
심지어 다카타 하지메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점도 금리 인상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일본의 올해 2분기 GDP 증가율은 연율 1.4%로 기존 1.1%에서 상향 조정되고, 7월 실질 임금은 1년 전보다 2.4%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일본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도 높아지는 거고,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와요?
[기자]
엔캐리 트레이드에서의 관건은 얼마나 더 싸게 돈을 빌려서 투자할 수 있느냐인데요.
미국과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해 1월 3.5%p에서 1년 반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엔캐리는 금리차가 클수록 수익이 커지는데, 반대로 금리차가 좁혀졌으니, 그만큼 기대수익이 줄어들게 됩니다.
엔화로 자금을 조달한 투자자는 청산 과정에서 달러 자산을 팔고 다시 엔화를 사야 하는데 엔화 강세가 이어질수록 환차손과 청산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엔캐리 투자자들이 금리차 축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환차손이라는 이중압박을 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이에 엔캐리 자금이 엔화를 사들이면 엔화가 더 상승하고, 또 다시 다른 투자자의 청산을 자극할 수 있어 엔캐리 청산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본 정책금리가 1%로, 아직은 미국 등 주요국보다 훨씬 낮다보니, 갑작스러운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엔캐리가 청산되면 자금이 빠져나가 미국에는 좋지 않을텐데 그럼에도 엔화 강세를 미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자금이 빠져나가겠지만 반대로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 공포심이 커진 일본 정부가 엔화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금융시스템이 심각한 충격을 받게 된다는 거죠.
결국 통화정책과 국채 바이백 등 가용 가능한 정책으로 엔캐리 트레이트 청산에 대비하고 시장을 안정시키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겁니다.
[앵커]
하지만 최근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했는데도 국채금리는 더 불안한 모습을 보였잖아요?
[기자]
네, 미 재무부는 10일 실시한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기존 회당 최대규모의 3배인 60억달러로 늘렸습니다.
높아지는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한 조치였지만, 미 장기 국채 금리는 오히려 올랐는데요.
바이백 규모 발표 이후에도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에 5.38%까지 올랐고요.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4.97%를 넘어, 심리적 저항선인 5%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앵커]
국채금리를 낮추겠다면서 꺼내든 바이백 확대 카드는 왜 안 통한 건가요?
[기자]
60억달러라는 바이백 규모가 100억달러까지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요.
실제 국채 바이백 입찰에서도 미 재무부가 52억달러어치만 사들이면서 기대 이하라고 했던 한도마저 채우지 않는 소극적 매수를 한 게 시장에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덩달아 커진 인플레이션 우려도 국채 금리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는데요.
채권 투자자들이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보상받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결국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국채 금리 상승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이한승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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