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트럼프…벤스·루비오 '엇갈린' 행보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11 08:23
수정2026.09.11 08:32
[밴스 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고 있는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숨은 주인공은 마지막 날인 10일(현지시간) 저녁 기조연설에 나서는 JD 밴스 부통령입니다.
50여명의 연사를 거쳐 밴스 부통령이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시간에 기조연설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폐회사를 하는 순서입니다.
밴스 부통령으로서는 댈러스에 집결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앞에서 존재감을 한껏 키우며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중요한 기회입니다.
전날부터 이틀 동안 무대에 오르는 100여명의 연사와 같이 밴스 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치켜세우는 데 기조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2028년 대권을 겨냥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마가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 역시 밴스 부통령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11월 초 중간선거가 지나고 내년으로 넘어가면 미국은 사실상 대선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공화당과 민주당의 2028년 대선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전당대회 전면에 나서는 밴스 부통령과 대조적으로 잠재적 유력 대선주자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아예 외국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전날 콜롬비아에서 2028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계획이 없다. 맡은 직책에 100%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겸임하는 막중한 임무를 내세우며 일종의 거리두기를 한 셈입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공화당 내에 '포스트 트럼프'에 대한 논의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외정책에 있어 매파적 시각을 가진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적극적 대외 개입을 중시하는 전통적 공화당 인사에 가깝습니다. 반면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변화시킨 공화당을 대변하는 인물로, 마가 지지층에 기반한 미국우선주의를 이어갈 후계자로 꼽힙니다.
로이터통신은 "조지 W. 부시나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로의 복귀를 예상하는 공화당원은 없고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정책이나 자유무역에 대한 회의론 등은 당에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가장 큰 논쟁은 트럼프가 공격적 관세와 이란·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으로 너무 멀리 나갔는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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