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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2% 드립니다' 혹했는데…손에 쥔 이자는 달랑 5만원?

SBS Biz 오수영
입력2026.09.11 08:06
수정2026.09.12 04:00

[위에서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사진=연합뉴스)]

요즘 은행들이 앞다퉈 연 10% 안팎의 고금리 적금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10%를 넘는다고 해서 실제로 손에 쥐는 이자가 수십만 원씩 되는 건 아닙니다.

월 납입 한도가 작고 가입 기간도 짧기 때문입니다. 

최근 KB국민은행은 최고 연 12% 금리의 적금을 출시했고, 신한은행은 연 9%, 우리은행은 연 8.29%, 하나은행도 최고 연 7.7% 금리를 내걸었습니다.

일반 정기적금 금리가 연 3~4%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만 놓고 보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KB국민은행의 연 12% 적금에 월 최대 30만 원씩 6개월을 넣어도 원금은 180만 원.

우대금리를 모두 받아 연 12%를 적용받더라도 세전 이자는 약 6만 3천 원, 세후로는 5만 3천 원 정도입니다.

우리은행의 연 8.29% 적금도 월 50만 원씩 6개월을 넣으면 세후 이자는 약 6만 원 수준입니다.

하나은행의 연 7.7% 적금은 월 납입 한도가 20만 원으로,6개월을 채워도 세후 이자는 약 2만 3천 원에 그칩니다.

신한은행의 연 9% 적금 역시 월 30만 원씩 1년을 넣었을 때 세후 이자가 약 14만 8천 원입니다.

결국 ‘연 12%’라는 숫자만 보고 목돈을 크게 불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실제 수익과는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고금리를 받으려면 우대조건도 충족해야 합니다.

첫 거래 고객이어야 하거나 급여이체를 등록하고, 신용·체크카드를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거나 마케팅 동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KB국민은행은 카드 이용 실적을 채워야 관련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고, 신한은행 역시 기존 거래 여부나 카드 이용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금리 적금에는 가입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의 연 9% 적금은 출시 2주 만에 10만 좌가 팔렸고,NH농협은행의 연 8.15% 적금도  출시 이틀 만에 1만 좌 한도가 모두 소진됐습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원금 손실 걱정 없이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찾는 수요가 몰린 겁니다.

은행 입장에서도 고금리 특판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적금 가입을 계기로 카드나 예금 등 다른 금융상품까지 이용하게 만드는 이른바 ‘록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금리라는 숫자만 볼 게 아니라 월 납입 한도와 가입 기간, 그리고 우대금리 조건까지 따져봐야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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