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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670만원 준다" 트럼프 공약에…한국이 떤다?

SBS Biz 김기호
입력2026.09.11 07:21
수정2026.09.12 04: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성인 시민 모두에게 1인당 5천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7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이긴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5천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성공한 기업이 주주들에게 현금을 배당하는 것에 빗대 '트럼프 배당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문제는 막대한 재원입니다.

AP통신은 해당 공약을 실행하려면 1조 달러가 넘는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의회의 승인도 거쳐야 합니다. 이미 미국의 연간 재정적자가 1조8천억 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재정지출이 물가와 국가부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번 공약은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승부수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중간선거를 두 달여 앞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초반 수준에 머무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상원까지 탈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현금 지급 카드를 꺼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국 국민에게 지급되는 670만 원이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물가와 금리입니다.

미국이 1조 달러가 넘는 돈을 풀게 되면 미국 내 소비가 크게 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연간 재정적자가 이미 1조8천억 달러에 육박하고 미국 국가부채도 지난 8월 사상 처음 40조 달러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여기에 대규모 현금 지급까지 더해지면 물가 상승을 우려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인하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한국의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의 선거 공약이 국내 대출금리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환율도 변수입니다.

대규모 재정지출을 위해 미국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달러가 강해지면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고, 수입물가와 해외여행·유학 비용 등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면 달러 자산을 보유한 국내 투자자에게는 환율 상승이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현금이 실제로 지급된다면 미국 내 소비가 늘어나면서 유통과 소비재, 외식 등 내수 관련 업종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로나19 당시 미국의 대규모 재난지원금이 소비와 자산시장으로 흘러갔던 것처럼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다만 아직은 공약 단계입니다.

실제로 현금 배당이 이뤄지려면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승리해야 하고, 이후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트럼프 배당금'을 투자 변수로 직접 반영하기보다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재정정책 변화, 물가·금리·달러 흐름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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