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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접는 폰 나오자…삼성 "우리 음식 재탕 끝났나"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9.10 17:11
수정2026.09.12 04:00

삼성전자 X 갈무리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하자 삼성전자가 곧바로 경쟁사를 겨냥한 게시물을 올리며 신경전에 나섰습니다.



삼성전자 모바일 미국 공식 엑스(X) 계정은 애플의 신제품 공개 직후 "우리가 남긴 음식 재탕을 끝내면 알려달라(Let us know when you're done reheating our leftovers)"는 글을 올렸습니다.

애플이 이제야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 것을 두고 삼성전자가 이미 수년 전부터 폴더블폰을 만들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애플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이어 "또 기다리라고? 우린 3가지로 접고 있을게"라는 취지의 게시물도 올렸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미 세 번 접는 트리폴드 제품까지 선보였다는 점을 부각한 것입니다.

애플이 신제품 이름을 '아이폰 듀오(iPhone Duo)'로 정하면서 또 다른 브랜드도 소환됐습니다. 삼성전자 계정은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를 연상시키는 듯한 농담을 던지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어 삼성전자는 애플의 신제품 공개를 두고 "다채로웠나", "신났나" 등의 질문에 모두 "노(No)"라고 답한 뒤 "결국 예상대로였나"라는 질문에는 "예스(Yes)"라고 답했습니다. 여기에 '이제 갈아탈 때'라는 의미의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애플의 폴더블폰이 삼성 제품을 뒤늦게 따라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첫 폴더블 아이폰인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습니다.
 


책처럼 펼치는 형태의 폴더블폰으로, 펼쳤을 때 7.6인치 화면을 제공하며 가격은 1999달러부터 시작합니다.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와 구글, 모토로라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미 수년 전부터 선보여온 제품군입니다. 애플은 이번에 처음으로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강한 반응을 보인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며 폴더블폰을 상용화한 뒤 갤럭시 Z 폴드와 Z 플립 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해왔습니다.

반면 애플은 폴더블폰 시장이 형성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아이폰 듀오 공개 이후 해외에서도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먼저 선보인 디자인과 기능을 애플이 뒤늦게 적용했다는 비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애플은 단순히 '화면이 접힌다'는 점을 넘어 제품 완성도에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얇은 두께와 힌지 기술, 디스플레이, 운영체제 최적화 등을 앞세워 애플만의 방식으로 폴더블폰을 구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경쟁의 핵심은 누가 먼저 폴더블폰을 만들었느냐를 넘어, 후발주자인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의 기준을 바꿀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경쟁사끼리 SNS에서 직접 농담을 주고받는 이른바 '브랜드 간 티키타카'도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품의 장점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대신 경쟁사의 신제품이나 화제에 재치 있게 대응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과 대화를 끌어내는 방식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처럼 오랜 기간 경쟁 구도를 형성해온 브랜드의 신경전은 제품을 잘 모르는 소비자에게도 두 브랜드의 경쟁 관계를 직관적으로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과 뉴욕대 등의 연구진이 2025년 경쟁 브랜드 간 라이벌 구도를 활용한 마케팅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이 이미 경쟁 관계로 인식하는 '진짜 라이벌'을 언급한 메시지가 경쟁사를 언급하지 않은 메시지보다 소비자 참여와 구매 의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라이벌 언급 효과'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특히 경쟁사를 공격하더라도 적대적인 방식보다는 재치와 유머를 활용할 때 마케팅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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