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추가 금리인상 시기·속도 결정"…물가·집값 변수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9.10 11:59
수정2026.09.10 13:01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이례적인 소득 증가가 나타나면서 소비와 자산시장으로의 파급 가능성을 경계하는 한편,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증가 등 금융불균형 위험도 여전하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김종화 금융통화위원은 "견조한 성장세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이 비용 압력을 다시 높일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내수와 수요측 물가 압력으로 얼마나 빠르게 번질지를 주요 변수로 꼽았습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환율 변동성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3.00%까지 두 차례 연속 올렸습니다.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인 2%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금융안정 위험도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향후에도 한은은 수출과 투자 호조, 소비 회복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누적된 비용 압력과 수요측 압력으로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살피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호황에 명목성장률 20% 넘어…"물가·집값 자극"
이번 보고서에서 한은은 반도체 호황으로 나타난 이례적인 명목성장률 급등의 파급효과를 별도로 분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명목성장률은 20%를 웃돌았습니다. 과거 명목성장률 상승기와 달리 반도체 등 수출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의 큰 폭 개선이 명목성장을 주도한 것이 특징입니다.
한은은 이에 따라 늘어난 기업 수익이 설비투자로 이어지는 한편 시차를 두고 임금과 가계소득, 정부 세수 증가로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제는 늘어난 소득이 소비와 자산시장으로 흘러갈 경우입니다.
소비가 확대되면 수요측 물가압력이 높아지고, 소득 증가로 주택 매입수요가 늘거나 위험선호와 레버리지가 확대되면 금융불균형을 키울 수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입니다.
또 반도체 호황의 수혜가 일부 기업과 종사자에게 집중되면서 기업·가계 간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 외곽·경기 '불안'…가계대출도 증가
주택시장에서는 상승세의 지역 확산을 경계했습니다.
최근 강남3구와 용산의 아파트가격 상승세는 상당폭 둔화됐지만 서울 외곽과 경기 규제지역에서는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도 높은 대출규제와 금융권 총량관리에도 주택거래량 증가 등으로 가계대출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경기 호조가 오히려 집값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업이익과 명목임금이 늘면서 가계 구매력이 개선될 경우 주택 매입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상반기 일부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지급과 사내대출 확대 기대 등이 맞물리면서 화성 동탄 등 이른바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확대됐습니다.
한은은 단기적으로 주택시장과 가계대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세제개편안의 영향을 살피는 한편 주택시장 기대와 가계대출 증가세를 자극하지 않도록 일관된 정책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은 "10월 금통위도 라이브"…9월 물가 등 확인
이날 열린 기자설명회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박종오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 9월 물가 등 앞으로 발표될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회의 직전까지 입수되는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서 결정하는 라이브 미팅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선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흔히 말하는 프론트로딩(조기 인상)을 좀 한 셈"이라며 금리 인상이 물가 압력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겠지만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소득 증가 등에 따른 수요측 물가압력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며 "양쪽의 효과가 어떻게 더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느냐에 따라서 향후 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명목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1분기 17%를 웃돈 데 이어 2분기에는 26.4%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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