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일단 웃었다…고려아연 이사회 12대7 재편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9.09 14:14
수정2026.09.09 14:46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의 표 대결에서 최 회장 측이 다시 한번 승기를 잡았습니다.
특히, 이번 임시주주총회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감사위원 표결에서 최 회장 측 후보가 선임됨에 따라 현 경영진이 이사회 내 주도권을 지켜냈다는 평가입니다.
고려아연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제53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감사위원 1명과 독립이사 4명 선임 안건 등을 처리했습니다.
관심이 집중된 건 감사위원 자리였습니다.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는 주총 참석 622만5934주 가운데 509만2815주의 찬성표를 얻어 출석 의결권 대비 81.8%의 찬성률로 선임됐습니다.
영풍·MBK 측이 추천한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거버넌스 총괄은 173만9065주, 찬성률 27.93%에 그쳐 부결됐습니다.
특히, 올해 7월부터 시행된 개정 상법에 따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는 다른 이사 선임과 달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의결권을 3%까지만 인정하는 이른바, '3%룰'이 적용됐습니다.
지분율로는 영풍·MBK 측이 앞서 있지만, 이 규정으로 의결권이 제한되면서 기관과 소액주주의 표심이 결과를 좌우했습니다.
백 후보는 한국·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회계·재무 전문가로, 딜로이트안진에서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업무를 담당해왔습니다.
고려아연은 대규모 투자와 사업 재편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회계·감사·내부통제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
앞서 상정된 독립이사 4명 선임 안건은 집중투표 방식으로 진행돼 양측이 2명씩 나눠 가졌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9대5였던 이사회 구도는 감사위원 선임 결과까지 반영돼 최종 12대7로 재편됐습니다.
최 회장 측은 이사회 과반을 유지하면서 신규 투자와 사업 재편 등 주요 경영 현안에서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영풍·MBK 측도 이사회에 7명을 진입시키며 견제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감사위원 선임에는 실패했지만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진 책임 문제를 계속 제기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표 대결과 더불어 양측의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영풍·MBK 측은 최 회장 측의 원아시아파트너스 관련 투자에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고려아연 자금이 투입된 펀드가 최 회장 측과 연관된 기업에 투자됐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해당 투자가 펀드 출자자로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고, 개별 투자 결정은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가 독립적으로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영풍·MBK 측은 최윤범 회장 측과 관련된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등을 문제삼으며 독립적인 감사위원을 통해 투자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에 고려아연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투자였다며 영풍·MBK가 일부 자료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최 회장 측은 이번 승리로 당장의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습니다. 미국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비롯해 핵심광물·자원순환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이어갈 동력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이번 주총으로 경영권 분쟁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고려아연 최대주주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는 영풍·MBK 측의 견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연 10% 준다'…하루 5천원 적금에 30만명 '우르르'
- 2.목동 '병풍 49층' 퇴짜…압구정도 최고층 줄인다
- 3.2만5천원짜리를 7만원에?…중학생 울린 문구점 '결국'
- 4.개인정보 털려 탈퇴했는데…티빙 보상 셀프신청 '시끌'
- 5.계란 두 판에 고작 9900원?…동네 슈퍼로 오세요
- 6.6억 성과급 받는데, 70만원 챙기려 위조?…삼성전자 '발칵'
- 7.기저귀도 못 뗐는데…월세로 돈버는 '아기 건물주'
- 8."20억 집 팔고 15억 美주식에"…직장인 글에 '와글와글'
- 9.내년 건보료 안 오른다…'임플란트 내년에 하세요'
- 10.다 팔고 손해?…현대로템, STX에 556억 청구 왜